[지금 일본에선(688)] 여행객 증가하니 외국인 절도사건도 덩달아 기승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10.19 00:21 ㅣ 수정 : 2024.10.19 00:21

해외에서 인기 많은 특정 브랜드들을 노리는 외국인들의 계획된 입국과 절도 사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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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외국인 절도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입국규제가 완화되고 방일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최근 일본 내에서는 외국인이 연루된 절도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절도사건 보고건수는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대부분은 사소한 물품과 금액에 해당하는 경우들이지만 개중에는 처음부터 역할을 나눈 후 일본에 입국하여 특정 점포들을 노리는 계획적인 범죄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찰청에 의하면 2023년에 일본에서 절도로 적발된 외국인 수는 1326명으로 2022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특히 일본인의 경우 공범 비율은 3.6%에 불과한데 비해 외국인의 공범 비율은 25.8%에 달해 보다 조직적으로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표적이 된 곳은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유니클로, H&M, ZARA같은 대형 의류브랜드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의약품들을 판매하는 약국들이었는데 인력부족으로 인해 방문객 수에 비해 경비인력이 많지 않다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전국절도범죄방지기구 관계자는 해외에 비해 일본은 손님에게 수상한 점이 보이더라도 노골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내는 등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큰 가방을 소지한 손님이 가게에 입장할 경우 해외라면 점포 측에서 일시적으로 이를 맡아두거나 내용 확인에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본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여름, 오사카부 경찰청은 오사카 시내의 유니클로에서 조직적으로 절도행각을 벌인 베트남 여성 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작년 6월부터 올해까지 단기체류 비자로 여러 차례 일본을 드나들며 도쿄와 오사카 등지의 총 37개 점포에서 여성용 속옷 등 총 3300점, 시가 1230만 엔 상당의 물품을 훔쳤는데 한 번 일본에 입국하면 2주가량 체류하며 절도를 이어갔고 이에 대한 보수로 회당 200만원 상당을 받았다고 자백했다.

 

훔친 물건은 보스턴백에 담겨 점포 밖에서 망을 보던 다른 베트남 남성에게 전달되었고 남성이 갖고 있던 여행 가방이 가득 찰 때까지 몇 번이고 점포를 출입한 끝에 하루 목표치를 채우면 물건들은 모두 베트남으로 운반되었다.

 

경찰청 관계자에 의하면 체포된 여성들은 베트남에서 익명의 남성에게 고용되어 항공권과 숙박 등을 제공받았으며 개방형으로 만들어진 쇼핑센터의 점포를 노리거나 절도 물품은 부피가 작은 여성의류 등에 집중하라는 등의 지시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 중 한 명은 ‘베트남에서 유니클로는 고급 브랜드로 취급되어 인기가 많기 때문에 되팔기가 용이했다’고 진술했다. 현지에서는 짝퉁 유니클로도 다수 유통되고 있어 일본어 태그가 붙을 경우 정품으로서 높은 값을 쳐주는 것이 일반적인 탓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매출도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이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일부 외국인들로 인한 피해도 신경 쓸 수밖에 없는데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퍼스트 리테일링의 홍보담당자는 효과적인 종업원 교육을 통해 점포 전체의 방범의식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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