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순매도세에 영향을 받으며 2,600선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전일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 실적 충격을 일부 소화하는 가운데 TSMC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경계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17일 오전 10시 45분 기준으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89포인트(0.07%) 내린 2,608.47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38포인트(0.40%) 높은 2,620.74로 출발해 하락세로 전환된 뒤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09억원과 30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2446억원을 팔았다.
16일 (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9%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47%와 10.28%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속에 은행·중소형주 중심의 강세가 나타나며 모두 뛰었다. 특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반등하면서 전일 ASML이 촉발한 반도체 중심의 약세 충격을 흡수한 양상을 보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는 ASML 실적 이후 제기된 반도체 업황 우려가 일부 완화되고 금융주가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로 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0.17% 밀린 5만9400원에, SK하이닉스는 0.05% 상승한 18만8800원에, LG에너지솔루션은 0.12% 뛴 4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1.61%)와 셀트리온(1.58%), 삼성전자우(1.38%), 현대차(4.05%), 기아(2.35%), KB금융(1.68%), POSCO홀딩스(0.43%), 삼성SDI(0.29%), LG화학(1.16%) 등은 내려가고 있다.
반면 NAVER(0.68%)와 신한지주(0.18%), 삼성물산(3.35%), 메리츠금융지주(1.17%), 포스코퓨처엠(1.7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65%) 등은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포인트(0.23%) 내린 764.0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36포인트(0.31%) 높은 768.15로 출발해 역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4억원과 169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81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선 HLB(0.56%)와 리가켐바이오(1.05%), 리노공업(1.52%), 레인보우로보틱스(0.22%), 에코프로비엠(0.63%), 에코프로(0.49%), 엔켐(0.42%), 셀트리온제약(0.22%), 펄어비스(1.06%) 등은 내림세다.
반면 클래시스(1.68%)와 휴젤(6.05%), 삼천당제약(2.02%), HPSP(0.47%), 실리콘투(0.88%) 등은 오르는 중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간밤 미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원전, 금융주 상승에 영향을 받아 국내에서도 관련 종목들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장 후반 TSMC 실적 및 가이던스가 국내 반도체 업종에 미칠 주가 영향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전장보다 1.9원 오른 1,364.5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