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중개형 ISA, '안정성보다 고수익'...바뀌는 투자 스타일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8년 만에 가입금액 30조원을 돌파하며 금융투자자들 사이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이중 안정성이 높은 상품보다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개투자형(이하 중개형) ISA'에 관심이 모이는 양상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ISA의 가입금액은 30조2722억원을 기록했으며, 가입자 수는 564만6000명에 이르렀다. ISA는 주식과 펀드, 예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절세 계좌로 지난 2016년 3월에 도입됐다.
도입 후로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지만 올해 5월 중개투자형 ISA의 도입과 함께 자금유입이 크게 증가하며 저수익 금융상품보다 고수익 중개상품으로의 선호가 두드러지는 추세를 반영했다.
ISA는 각각 투자 방식과 이점이 다른 신탁형과 일임형, 중개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가입자는 셋 중 한 가지 갈래로만 가입할 수 있다. 신탁형과 일임형은 은행과 증권사에서 모두 가입 가능하나 중개형은 증권사에서만 다룬다.
신탁형은 일반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형태이며, 일임형은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관리되는 구조다.
이에 반해 중개형은 스스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형태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는 없지만 해외 주식형 ETF를 활용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일반 계좌에 비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 정부는 ISA의 연간 납입 한도를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늘리고, 이자 및 배당 소득의 비과세 한도를 현행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어 ISA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국민통장,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는 명실상부한 국민 자산 관리 계좌로 자리매김했다"며, 세제 혜택 확대를 통한 가입 증가가 국내 기업 및 증시의 밸류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개형 ISA는 국내 주식 투자에 대한 세금이 부과되지 않으니 중개형 고배당주 투자 매개로 각광받는 등 투자 방식의 유연함과 상대적 안정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고수익 중개상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개형 ISA는 최대 200만원, 서민형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분리과세돼 종합소득세에 포함되지 않는다. 분리과세의 세율도 9.9%라 이자소득세나 배당소득세 세율 15.4%보다 낮다.
ISA에는 연간 2000만원, 최대 5년간 1억원까지 납부 가능하다. 절세 혜택을 받으려면 3년간 계좌를 유지해야 한다. 해당 의무 가입 기간을 다 보냈고, 그간 비과세 한도의 투자 이익을 모두 얻었다면 계좌를 해지 한 후 재개설시 다시 그만큼의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