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NH투자증권은 2일 하나금융지주가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것에 대해,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8만6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상반기 경쟁사 대비 약점이었던 자본비율이 3분기에는 뚜렷하게 개선될 예정”이라며 “전략적인 대출성장 전략에 따른 3분기 RWA(위험가중자산) 증가 최소화,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하나금융지주의 9월말 CET1비율(보통주자본비율)이 전분기보다 약 30bp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CET1비율은 자본건전성 지표로 활용돼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며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정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3분기 지배순이익은 1조453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성장 축소에 따른 대출성장 역성장, 금리 하락과 신용 담보 대출 축소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환율 및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익 개선으로 비이자이익은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하나금융은 이달 실적 발표일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발표할 예정이며, 개선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지수 편입을 위해 적극적 자본 정책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 편입되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는 0.44배에 불과해 0.5배를 웃도는 경쟁사(KB, 신한)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구성종목을 발표했다. 시가총액(상위 400개),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 평가(PBR)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ROE)이 우수한 기업 순으로 최종 100종목을 선정했다.
이 중 금융·부동산 업종에서는 신한지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키움증권, 다우데이타 10종목이 편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