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대안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비(非)금융 데이터 활용으로 중·저신용 대출 공급이 확대됐고 차주의 이자 부담 완화 및 신용도 개선도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포용금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5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부터 올 6월 말까지 1년 6개월 동안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중 15%(건수 기준)는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실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액 기준으로는 약 6600억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이 추가 승인됐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공동체와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금융결제원, 다날 등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금융 정보 위주의 기존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웠던 중저신용 및 씬파일러(Thin Filer·금융 정보 부족자) 고객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고 대출 가능 고객군을 확대해오고 있다는 게 카카오뱅크 설명이다.
또 카카오뱅크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최저 3%대의 금리로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해 고신용자와 중·저신용자 사이의 '금리 절벽'을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 대출에서도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적용했다. 금융정보 위주 평가 시스템에서 거절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신청 고객을 추가 선별해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 중·저신용 대출을 받은 고객을 분석한 결과 약 43%는 대출 실행 당시 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 등 비은행업권 대출 및 현금서비스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탔다. 여기서 3명 중 1명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을 실행하고 1개월 후 비은행권 대출 잔액이 평균 400만원 줄어들었다. 평균 신용점수는 761점에서 797점으로 36점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그간 여러 기관과 협업해 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모형에 앞장선 결과 중·저신용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포용적 금융을 실천할 수 있었다"며 "카카오뱅크의 혁신 노력이 금융권 전체에 확산됨으로써 대안 데이터에 대한 활용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