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인하폭을 키우며 빅컷을 단행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약세를 나타냈던 뉴욕증시가 하룻만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규 실업지표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 4만2000선을 돌파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는 다시 달릴 채비를 하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초 다우지수가 전장 대비 521.76포인트(1.26%) 오른 4만2024.8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1.63포인트(1.81%) 오른 5719.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90.82포인트(2.79%) 상승한 1만8064.12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앞서 18일 뉴욕증시는 연준이 금리인하와 관련해서 빅컷을 단행했음에도, 오히려 주가는 뒷걸음질쳤다. 빅컷 자체는 큰 호재지만,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은 신규 실업지표가 경기 침체를 우려하던 투자 심리를 잠재우면서 주요 지수가 모두 급반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7월 17일 4만1000선을 처음 넘은 지 2달 만에 4만2000선을 탈환했다.
이날 시장은 실업자 수 급감을 나타낸 실업지표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8일~14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보다 1만2000명 줄어든 수치로 월가 전문가 예상치(23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22만7500명)도 직전주에 비해 3500명 감소했고, 1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182만9000명)도 직전주 보다 1만4000명 줄었다.
연준이 전날 FOMC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단번에 50bp 인하하고 무게추를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으로 이동시킨 만큼 월가는 이번 실업 지표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신규 실업지표는 연착륙에 대한 불안감도 잠재웠다. 전날만 해도 빅컷을 단행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었지만, 이날은 연준의 통제 하에 경제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품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초 전일 대비 5% 이상 오른 119달러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테슬라는 7% 가까이 올랐고, 애플과 메타는 3% 이상, 아마존과 구글은 2%대, 마이크로소프트는 2% 가까이 오르는 등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전 종목이 급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이와함께 금리 인하 수혜 대상으로 손꼽히는 은행주와 산업 및 부동산 관련 종목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이낸셜 자이언트 골드만삭스는 3% 이상,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 이상, JP모건 체이스는 1% 이상, 대형 은행 지주회사 키콥은 4% 이상 올랐다.
한편 비트코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은 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새로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48% 오른 846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도 4% 이상 올라 330만원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