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3시 연준 금리인하 앞두고 극심한 눈치전, 빅컷도 베이비컷도 증시엔 부담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동부시간 오후 2시에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치고 금리인하폭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은 극도의 눈치장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뉴욕증시는 개장초 상승과 하락을 오가면서 FOMC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FOMC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올해 처음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인하폭을 놓고 여전히 시장은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월가는 FOMC가 9월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컷(0.25%P)보다는 빅컷(0.50%P 인하)을 선택할 가능성에 더 많이 베팅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빅컷 확률을 65%로, 베이비컷 확률을 35%로 각각 보고 있다. 한 달 전만해도 베이비컷 확률이 80%였는데, 지금은 빅컷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문제는 연준이 빅컷과 베이비컷 어떤 것을 선택해도 증시에 불안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베이비컷을 선택할 경우 이미 빅컷을 예상하고 많이 오른 증시는 쇼크에 빠질 수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들은 8월초 고용동향 쇼크에서 벗어나 10~15% 가량 오른 상태이다.
9월 정례회의 이후 10월에는 FOMC가 열리지 않는 점도 빅컷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번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컷을 고집했다가 이후 고용시장이 악화할 경우 10월에 대응을 할 수 없어 정책 실기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착륙 도전도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 달 잭슨홀 연설에서 “현재 상황보다 고용시장이 더 둔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8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필요하다면 초기에 큰 폭으로 인하하는 방법도 적절하다”고 말해 빅컷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연준이 빅컷을 선택할 경우 당장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빅컷을 선택할 만큼 연준이 미국 경제상황을 좋게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해 장기적으론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ING은행은 “파월 의장이 빅컷 인하가 패닉 조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증시는 오히려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반된 시각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빅컷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반면에 고용시장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 등 각종 지표들을 통해 연준이 제시한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연준이 중시하는 또다른 지표인 고용시장은 빠르게 냉각되고 있어 단순히 물가뿐 아니라, 미국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춘 과감한 금리정책이 필요하다는 당위론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연준의 9월 금리인하폭은 한국시간 19일 새벽 3시에 발표된다. 그리고 30분후에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올해 남은 기간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