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추석 연휴 '임시휴업' 들어간 분양시장...대단지 아파트 막바지 시장 주도한다
김성현 기자 입력 : 2024.09.12 10:24 ㅣ 수정 : 2024.09.12 13:21
9월 둘째 주 견본주택 개관 1곳 뿐 10~12월 6만여 가구 분양 예정 대단지 아파트만 약 3만4000가구 "수도권 내 대단지 선호도 심화"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이번 추석은 개인 휴가까지 사용하면 일주일 이상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만큼 이때 견본주택을 열어서는 큰 홍보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견본주택 뿐만 아니라 광고 전체로 봤을 때도 휴가철에는 차량이든 대중교통이든 교통수단에 묶여 있기 때문에 광고를 해도 노출도가 매우 떨어진다"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관계자의 말대로 9월 둘째 주 견본주택 개관 소식을 전한 곳은 충주시 호암동에 지어지는 '한화포레나 충주 호암'이 유일하다. 다음 주는 추석 연휴 기간인 만큼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추석 이후인 넷째 주 혹은 아예 10월에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부동산R114 통계자료에 의하면 10월부터 올해 말까지 전국에 6만5162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다만 최근 들어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대형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지며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분양에 나섰던 '산성역 헤리스톤'의 경우 3487가구의 메머드급 단지로 1순위 청약에만 2만여 명이 몰렸다. 대단지 아파트는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남권에서도 위세를 떨쳤다. 지난 5월 울산에서 공급한 '라엘에스'는 2033가구 규모로 완판에 성공했다.
서울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는 <뉴스투데이>에 "나 홀로 아파트의 경우 입주 이후에도 주변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아 차후 시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반면 대단지의 경우 입주 전 이미 대부분의 인프라가 갖춰지는 데다 단지 내 다양한 시설을 갖춘 커뮤니티 센터가 들어서며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대단지 선호 기조에 대해 설명했다.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1월 말까지 분양 예정 단지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29곳이며 가구수는 3만4306에 달한다.
수도권 내에서 분양 예정 단지 중 가장 많은 가구 수는 2737가구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 지어진다. 570가구가 일반으로 분양되는 평촌자이퍼스니티는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재건축 단지다. 동안구에 최초로 들어서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로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가구 수를 보유한 곳은 잠실래미안아이파크로 2678가구 규모다.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에 건립되는 이 단지는 58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이뤄지며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3.3㎡당 분양가는 5409만원이며 전용 84㎡ 기준 약 18억원이다.
다음으로는 인천광역시 연수구 옥련동에 건립되는 '래미안송도역센트리폴'로 2549가구로 형성된다. 마찬가지로 10월 분양 예정인 이 단지는 전 가구 일반분양으로 이뤄지며 2027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이 외에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II(1744가구)' △경기도 양주시 남방동 '양주역푸르지오센터파크(1172가구)'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중 465가구 일반분양)'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 심화와 고금리 등으로 인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구매하려는 이들로 수도권 내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