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MG손해보험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MG손보 노조가 메리츠금융의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1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메리츠화재 본사 앞에서 '밀실야합 메리츠 수의계약 결사반대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는 또다른 시장의 교란"이라며 "MG손보150만 고객 데이터베이스(DB)와 자산 중 자기들에게 유리한 우량자산만을 인수하고 예금보험공사의 자금지원 5000억원을 편취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결의문에서 "메리츠화재는 MG손보 인수의 전제조건이 '주주가치 제고'라는 공개적인 발표를 했다"면서 "오로지 주주가치 제고와 자기이익 성취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금융당국과의 짜맞추기 주고받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곧게 노동력을 투여하고 정서과 성의를 다 발산하며 회사를 보듬어 온 성실한 650명 직원과 직원과 가족의 생존권에 대한 담보는 오직 버림 뿐"이라며 "업계의 교란종은 그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돈과 돈되는 것만 인수해 가겠다는 도둑놈 심보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직원의 고용승계 없는 고객DB, 우량자산, 공적자금의 먹고 튀기는 MG손보 임직원 입장에서는 완전한 청산이나 마찬가지 결과"라며 "메리츠화재가 인수철회를 공표할 때까지 한 발자국도 물러섬 없이 투쟁해 저항할 것이며 피투성이 채로 쓰러지더라도 수백 수천번이고 일어서서 싸울 것"이라고 결의했다.
배영진 MG손보 노조 지부장은 "MG손보를 인수하려면 메리츠금융이 가진 법률 리스크를 모두 해소하고 와야 한다"면서 "2023년 계리적 가정 조작을 통해 조정호 회장에게 배당금을 쏟아부은 문제, 직원이 내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보를 악용해 부동산 투자를 한 사건 등 모든 수사를 떳떳하게 다 끝내고 깔끔한 몸과 마음으로 MG손보에 다가오라"고 질타했다.
배 지부장은 "오늘 이 집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언제라도 우리는 메리츠화재의 야욕을 깨부수기 위해 메리츠금융 앞에 똬리를 틀고 저항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메리츠금융이 MG손보 인수를 철회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나가며 메리츠금융의 인수를 저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