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부는 'AI 서비스' 바람…'MTS 맞춤형 비서' 경쟁 본격화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증권업계에 AI 기반 대화 서비스의 바람이 불고 있다.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시장 동향과 종목뉴스, 가치평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AI챗봇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며,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의 맞춤형 비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IBK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 서비스를 자사 MTS(Mobile Trading System)에 도입하며 고객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이들 서비스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다양한 투자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4일 자사의 MTS에 'AI 투자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국내외 주식 투자정보를 대화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시장 동향이나 특정 종목에 대해 질문을 하면 챗봇은 곧바로 종목뉴스 요약과 수익지표, 가치평가, 차트 등을 제공한다. 지난 6월 출시한 알고리즘 AI 기반 서비스와 함께 이번 챗봇 도입으로 신속하게 정보를 따로 찾을 필요 없이 매매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도 증권 관련 정보들은 다 있었지만, 대부분 투자자나 고객들이 직접 메뉴에 들어가서 확인해야 했다”며 “AI 챗봇 도입으로 이제는 질문만 하면 바로 답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도 지난 9일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에이닷(A.)' 내 '증권 에이전트'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AI 대화를 통해 하나증권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자료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증권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특히 종목 테마와 투자 유망 종목 등의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병철 하나증권 WM 그룹장은 “에이닷 내 리서치 서비스는 손님들이 맞춤형 투자정보를 손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AI 플랫폼 내 서비스를 고도화해 다양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가에 부는 'AI 대화 서비스' 바람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MTS의 진화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서비스들은 투자자들이 정보에 더욱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투자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AI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만 자본시장 법상 여러 가지 규제와 문제들이 있다”며 “AI가 자본시장에 전면 도입되기 위해서는 법제적 장벽을 극복하고 당국과의 협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주식시장에서 생성형 AI를 통해 고객의 성공적인 투자 생활을 지원하고자 'AI 투자챗봇'을 도입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IBK투자증권이 증권업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챗봇의 도입으로 투자자들은 정보를 손쉽게 얻고, 더욱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AI 기반 서비스가 더욱 발전해 투자자들의 주요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