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증권사, 2분기 순익 30%↓…하반기도 대·중소형 양극화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증권사는 영업부문 전반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중소형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수익성이 부진해 실적 양극화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글로벌 거시변수 불확실성과 부동산 PF 부실 등 대내외 금융시장 잠재 리스크가 상존한 가운데 이런 양극화 현상은 하반기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0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1조77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3% 줄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7237억원(69.1%) 증가했다.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내려갔다. 이 기간 수수료수익은 3조221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4억원(0.1%) 늘었다.
이중 수탁수수료는 1조5650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전분기 대비 3.5% 감소했다. 기업금융(IB) 부문수수료는 859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억원(0.2%) 줄었다.
자기매매손익의 경우 2조9707억원으로 11.3% 쪼그라들었다. 증시 상승세 둔화 등으로 집합투자증권 평가이익이 축소되는 등 펀드 관련 손익이 감소한 게 주원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73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1조9000억원(1.6%) 늘어났다. 채권 보유액·현금·예치금은 12조원가량 불었다. 부채 총액은 646조7000억원으로, 1분기 말과 비교해 1.6% 증가했다.
국내 선물회사 3사의 당기순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2.9% 늘었다. 자기자본은 87조6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1.7%) 가량 불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고위험 익스포져(위험노출)에 대한 선제적인 손실 흡수능력 확충 및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 등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