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3조3000억 펀드' 조성…부동산 PF 사업장 안정화 지원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업계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약 3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이는 증권사 12곳이 개별적으로 이미 조성했거나 새로 조성할 계획인 펀드를 합친 규모다.
펀드는 증권사·기관투자자 등 여러 투자자가 참여해 조성되는데, 이중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약 6000억원 가량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해당 펀드를 조성해 부동산 PF사업장 대출채권 매입 및 신규 사업장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소프트랜딩)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새로 조성할 펀드는 PF 사업장의 대출 채권 매입, 신규사업장에 대한 PF 대출, 부실채권(NPL) 투자 등에 사용된다. 다만 펀드 규모와 투자 대상 등은 증권사 내부 검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금투협은 증권업계가 2022년 말부터 운영 중인 증권사 보증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2월말까지 연장한다.
이 프로그램은 2022년말 중소형 증권사들의 PF ABCP 관련 유동성 경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금투협을 중심으로 업계가 자금을 모으며 시작됐다.
금투협은 당시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4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증권사 PF-ABCP의 유동성을 보완해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9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다.
이로 현재 하향 안정화됐지만 유사시에 대비해 연장했다. 실제 증권사 발행 PF-ABCP금리(A1, 3개월 기준)는 2022년 12월 7.48%에서 2023년 12월 4.78%, 2024년 7월 3.87%로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였다.
천성대 금투협 증권·선물본부장은 "이번 계획은 정부의 부동산 PF 시장 안정화 정책에 맞춰 증권업계도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부동산 PF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