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금리 동결을 매파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10월 기준금리 인하는 물론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통위는 전일 기준금리 3.50% 만장일치 동결을 결정했다"면서 매차적 느낌을 희석시킨 두 가지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 및 물가 전망치를 5월 대비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만 보면 금리 인하 요건이 충족됐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3개월 내 3.25%로 인하할 가능성 열기 의견이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안 연구원은 "금통위원 전원이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 시행에 주목했으나 2명은 대책 효과 확인에 대한 시차를 언급했다"면서 "향후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시 비둘기파적으로 변모할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통화정책의 최대목표로 하며 금융안정 확보도 포함된다. 안 연구원은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됐다"면서도 "주택담보대출 중심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안정성 저해 우려가 장애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7월까지 꾸준히 하락하던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정부 주도 하에 이달부터 인상 전환됐다. 수도권에 가산금리를 1.2%p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도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된다.
안 연구원은 "9~10월 가계대출이 4월 이후 월평균 5조5000억원 증가폭을 하회한다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2022년 11월 금통위에서부터 제시된 한국판 점도표(향후 3개월 내 예상 기준금리 수준)가 과거의 소수의견을 대체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 총재는 3개월에는 10월과 11월 모두 포함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10월도 가능하다고 한 부분은 소수의견 없이 금리 인하가 가능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10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내 추가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 연구원은 "수출경기의 선행지표로 보는 수출경기확산지수와 일평균수출 증가율은 하락 또는 정체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 경기가 다소 미약해지기 시작한 점까지 고려하면 10월 인하 후 3개월내 추가 인하 기대를 접을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