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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부동산·대출’ 불안에 기준금리 13번째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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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춘 기자
입력 : 2024.08.22 09:55 ㅣ 수정 : 2024.08.22 09:55

금통위 3.50% 기준금리 유지...한은 설립이래 최장기간 동결
가계대출·집값 급등, 금융안정 무게...美 금리 환경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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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부동산과 대출 불안이 확대되면서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며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금통위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2월 이후 13번째 연속 동결이다. 이는 한은 설립 이래 가장 긴 연속 동결 기록이다.

 

금통위는 이번에도 내수활성화 등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보단 금융 안정을 위한 긴축을 유지하며 현상유지에 힘을 쏟는 결정을 내렸다.

 

최근 급격히 불어난 가계대출과 이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자칫 금리 인하로 부동산과 금융 불안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동결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보다 0.76% 올랐다. 이는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대출은 1분기(1766조4000억원)보다 13조5000억원 늘어난 1780조원을 기록하며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보다 16조원 늘어난 1092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가도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2.4%에서 7월 2.6%로 반등했다. 특히 중동사태 등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과 폭염 속 작황 부진에 따른 생활물가 상승 가능성 등 불안 요소가 여전히 많다.

 

미국이 아직까지 긴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카드를 꺼내들기 어려운 요인이다.

 

원·달러가 13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환율도 어느정도 안정화됐지만 한미 간 금리차가 약 2%대로 역대 최대 수준인 상황에서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해 격차를 더 벌리기엔 부담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9월로 기정 사실화되면서 한은 역시 10월에는 금리를 낮출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 연준이 올해 9월과 11월, 12월 중 최소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 금통위도 10월과 11월에 금리를 두 차례 정도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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