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주의보 해제후에도 일본여행 불안감 여전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마츠무라 요시후미(松村 祥史) 방재담당상은 8월 15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8일 저녁에 발령되었던 거대지진 주의보를 종료한다고 발표했고 일본 정부 역시 향후 지진발생에 주의하면서 일상생활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당초 일본 기상청은 8일 미야자키현(宮崎県)에서 발생한 진도 6약의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거대지진 주의보를 발표한 바 있다.
난카이 대지진은 도쿄 서남쪽의 시즈오카현(静岡県)부터 큐슈 미야자키현까지 이어진 지각판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초대형 지진으로 해당 지역에서 매그니튜드(M) 6.8 이상의 지진이 관측될 경우 기상청은 즉시 난카이 대지진 임시경보를 내고 관련 회의를 소집하여 대지진 가능성을 검토하게 되어 있다. 참고로 이번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지진은 M7.1로 추정되었다.
거대지진 주의보가 발표된 후에도 도쿄와 홋카이도에서 연이어 지진이 발생했지만 난카이 대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진원지에서는 특출난 지진이 없었기 때문에 사상 첫 거대지진 주의보는 일주일 만에 해제되었다.
그럼에도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대지진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있는 상태다. 실제로 거대지진주의보가 발령된 직후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도쿄행 왕복비행기 티켓은 한때 4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곤두박질쳤고 여행사에는 일정변경과 취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대지진을 우려하며 여행을 포기하는 것은 현지 일본인들도 마찬가지다. 하필이면 미야자키현 지진 직후가 일본의 3대 연휴 중 하나인 오봉이었기 때문에 귀성과 장거리 여행을 준비 중이었던 일본인들도 가능한 이동을 자제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난카이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3분 만에 쓰나미가 덮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인 와카야마현(和歌山県)에서는 모처럼의 연휴를 이용해 해수욕을 즐기려던 여행객들의 취소가 계속되면서 가게별로 예년 대비 10~20%정도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태평양에 접해있어 쓰나미 피해가 우려되는 고치현(高知県)도 9일부터 18일의 열흘 사이에만 9500여명의 숙박예약이 취소되면서 1억 4300만 엔 이상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다행히 15일에 거대지진 주의보가 해제되었지만 현은 당분간 관광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지자체 차원의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거대지진 주의보 해제가 지진 위협이 사라진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계속 경고하고 있다.
이번 지진을 분석한 교토대학의 니시무라 타쿠야(西村 卓也) 교수는 난카이 대지진이 예상되는 진원지에서 거대지진 주의보 이후 별다른 지각변동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이전 대지진으로부터 80여년이 흘렀기 때문에 지각판의 뒤틀림은 이미 충분히 축적되어 있는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일본 정부가 관련 주의보를 발표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갑작스레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별로 충분한 재난방지 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한 만큼 당분간 내외국인들의 일본여행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