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아닌 채이배 전(前)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가 기관장 평가에서 1위를 한 이유는?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경기도는 지난달 16일 경기도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 심의·의결을 완료하고 지난달 25일 '2024년(2023년 실적) 경기도 공공기관 및 기관장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도정 가치를 반영한 혁신적 사업 추진 성과와 노력 등 혁신 성과, RE100 달성도 및 인구문제 해결 우수사례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에 중점을 뒀다.
출자·출연기관장 평가는 지난해 기준 3개월 미만 근무한 기관장을 제외하고 24개 기관의 전·현직 기관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4개 지방공사 사장과 경기도사회서비스원, 경기도의료원 기관장에 대한 평가 결과는 중앙부처(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평가 결과를 반영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출자·출연기관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기관장은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채이배 전 대표가 차지했다. 현 최고경영자(CEO)가 아니라 전 CEO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채 전 대표는 총점 88.70점을 획득해 차석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88.07점),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88.01점)을 근소한 점수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채 전 대표가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시절 2000여개에 달하는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의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결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IBK기업은행, 중소기업중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 채이배 전 대표, "대기업 협력사로부터 일자리 정보 얻어서 상생 협력 방안으로 삼아"
채 전 대표는 7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7년 된 경기도일자리재단을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게 했다. 취임 초기에 큰 인사를 단행해 빠르게 조직을 혁신했다"며 "사업 내용도 일부 조정하면서 성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했고 그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기존에 있던 4개 센터를 합친 조직인데, 재작년에 가서 보니까 모두 따로 운영되고 있었다. 진짜 하나의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본부 체제로 바꿨다"고 말했다.
채 전 대표는 이어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운영하는 일자리 플랫폼 '잡아바'의 일자리 연결 역할을 강화했다. 특히 '괜찮은 일자리' 정보가 많지 않았다"며 "대기업 협력사로부터 일자리 정보를 얻어서 상생 협력 방안으로 삼았다. 2022년에는 연간 약 1만 명의 취업 성과를 냈다. 제가 50% 이상 끌어올려서 2023년에 1만5000명은 하자고 장기적인 목표를 제시했었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물었더니 지난해 1만7000명의 취업 성과가 나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조직을 개편하면서 장기 비전을 새로 잡았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직업 훈련과 직업 상담, 이 두 가지 기능을 통해서 취업 성과를 내는 것이다'라는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만들었다. 끌고 온 기업의 일자리 정보를 바탕으로 직업 상담 기능도 강화했다"며 "직업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연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기업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관계로 임기를 다 못 채우고 나와서 우리 임직원들한테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다행히 이번에 기관 평가도 2위를 기록하면서 그나마 만회하지 않았나 하고 안심이 됐다.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이 다 임직원들이 같이 함께해 준 덕분이다. 그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채 전 대표는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4·10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전북 군산시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다른 후보와 단일화했다. 앞으로 그는 경제 분야에서 활동하기 위해 활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