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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달러까지 밀린 엔비디아, 연준이 긴급회의 열어 기준금리 내릴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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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8.06 01:04 ㅣ 수정 : 2024.08.06 01:04

지난 2일(현지시간) 미 7월 고용보고서 발표직후부터 시작된 증시급락이 3일째 이어지면서 기술주 투매 등 시장공포 갈수록 확대, 연방준비제도(연준)이 9월까지 기다려서는 안되고 조기에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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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지난 2일(현지시간) 7월 고용보고서 발표이후 연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 이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긴급 구원투수로 조기등판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9월 정례회의 때는 금리인하를 의제에 올리겠다는 시그널을 강하게 제시했지만, 공교롭게도 지난 2일 이후 뉴욕증시가 연일 큰 폭으로 급락하면서 경기침체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는 모습이다.

 

FOMC 정례회의는 8월에는 열리지 않는다. 때문에 증시하락이 멈추지 않는다면 9월까지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8월에 긴급회의를 열어서라도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연준이 9월 전에 긴급회의까지 소집해가며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이번 증시 폭락의 주범은 7월 고용보고서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1만4000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도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4.3%로 치솟자 우려했던 경기침체가 미국경제를 덮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졌다.

 

여기에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AI 관련 기술주들이 3거래일 연속해서 낙폭이 커지고, 그 여파로 아시아 증시가 기록적인 급락세를 나타내는 등 전세계적으로 도미노 현상을 보이고 있어 기술주 버블논쟁까지 불러오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5일 연준이 고용시장 하강에 대응해 0.75%P 규모의 대폭적인 기준금리 긴급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겔 교수는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 기준금리는 현재 3.5∼4.0%에 있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시겔 교수는 기준금리 긴급 인하에 더해 9월에도 추가적으로 0.75%P 금리인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긴급 회의까지 소집해가며 연준이 정례회의가 열리지 않는 8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지나친 시장개입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SMBC 닛코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셉 라보르그나는 뉴욕타임스에 “긴급금리 인하는 패닉에 빠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 역시 “연준의 긴급금리 인하는 실수가 될 수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번 주가 하락은 근본적으로 경제 충격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고 AI 관련 주식 같은 기술주 등에 과도하게 뛰어든 투자자들로 인한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망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만 사용하는 수단을 쓸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연준 또한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긴급회의 소집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고 있다.

 

연준이 FOMC 정례회의가 열리지 않는 달에 긴급하게 회의를 열어 금리를 내린 사례는 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당시 연준은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P 인하했다. 앞서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당시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 때도 긴급금리 인하를 사용한 적이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공포감이 사그라들지 않는 한 9월 FOMC 정례회의 때 연준이 내려야할 기준금리 인하폭은 0.25%P 수준이 아니라, 0.5%P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만약 지금의 증시급락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경기침체의 서막이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월가에서는 최소 0.5%P 이상의 빅컷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5일 뉴욕증시에서 개장초 90달러까지 밀렸다가 100달러를 겨우 회복하는 등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들도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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