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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퇴직연금 적립금·수익률 쑥쑥...‘연금 1등 은행’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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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8.06 08:26 ㅣ 수정 : 2024.08.06 08:26

퇴직연금 적립금, 올해 들어서 2.3조원 증가
DC형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 거의 ‘15%’
상품 차별화·맞춤형 서비스 통해 연금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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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은행이 올 상반기 5대 시중은행 중 퇴직연금 적립금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퇴직연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운용 수익률 역시 경쟁사를 앞지르는 등 시장 장악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차별화된 상품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연금 1등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퇴직연금 수익률 비교’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올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36조129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33조6988억원) 대비 2조3411억원(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올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을 제도 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형(DB)이 15조311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5조1593) 대비 1524억원(1.0%) 증가했고, 확정기여형(DC)은 같은 기간 9조353억원에서 9조8358억원으로 8005억원(8.9%) 늘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은 지난해 4분기 9조5042억원에서 올 2분기 10조9824억원으로 1조4782억원(15.5%) 성장했다. 

 

경쟁사와 비교해보면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올 2분기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신한은행(42조2032억원)과 KB국민은행(38조9362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지만, 지난해 4분기 대비 증가폭은 은행권 최대 수준이다.

 

이 기간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규모 기준으로 국민은행이 2조1095억원(5.7%) 늘면서 하나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1조8013억원·4.5%)과 NH농협은행(1조432억원·5.0%), 우리은행(1조19억원·4.2%)은 1조원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증가율 역시 하나은행(7.2%)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 2분기 5대 시중은행 퇴직연금 상품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건 하나은행의 DC형(원리금비보장)으로 직전 1년간 14.83%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으로 국민은행(13.72%)과 우리은행(13.04%)은 13%대 수익률을 시현했고 신한은행은 12.81%, 농협은행은 11.80%로 각각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이 부문에서 수익률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하나은행의 올 2분기 개인형 IRP 부문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은 3.58%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제도에서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13.26%로 국민은행(13.6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DB형 수익률은 원리금보장이 4.11%, 원리금비보장이 6.62%로 각각 집계됐다. 

 

은행권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을 핵심 먹거리로 삼고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금융권(은행+증권+보험) 퇴직연금 적립금 394조2832억원 중 은행(207조1945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2.5%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최근의 퇴직연금 실적 성장에 대해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일례로 하나은행은 2021년 4월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고, 지난 4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원리금보장형 월지급식 기타파생결합사채(DLB)’를 도입했다.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상품 선택권 확대로 고객 접점을 넓혀간 게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은행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 전략도 퇴직연금을 비롯한 연금 부문 경쟁력 제고에 힘을 실었다. 하나은행은 연금 전문 컨설턴트가 찾아가는 ‘방문 상품 서비스’를 비롯해 전국 6개 영업점에 연금 VIP 고객을 위한 전문상담센터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올 하반기 수도권에 ‘연금 더드림 라운지’ 추가 오픈도 계획 중이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사업은 연금사업단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이뤄진 조직 개편에서 자산관리그룹 산하에 있던 연금사업본부가 사업단으로 격상하며 체급을 키웠다. 하나은행이 설정한 ‘연금 전문 1등 은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금 전담 조직에 힘을 더 실어줬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은퇴 후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 소득 크레바스(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상품”이라며 “손님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세심하고 종합적인 연금 관리라는 사업 철학을 바탕으로 업계 선도적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지난 6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퇴직연금 성과 점검’ 간담회에 은행권 대표로 참석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퇴직연금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고,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에 이바지하기 위해 새롭게 시행된 제도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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