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도 국제유가 하향세…中 수요 감소 영향"<하이투자證>
원자재 가격 하락에 미 연준 9월 금리인하·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확대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30일 최근 유가의 하향 안정세가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 레즈볼라-이스라엘 간 긴장 등 중동 불안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음에도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을 보이는 가장 큰 배경은 중국 수요"라고 판단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원유 등 각종 원자재 수요가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6월 원유 수입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으며 정제유 수입도 32% 급감했다. 박 연구원은 "기대와 달리 중국 생산활동 부진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유 수입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원유수입 감소 외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증가한 것도 일정부분 유가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 중 러시아산 비중은 약 20% 수준으로 사우디산 비중 약 15%보다 앞서고 있다. 사우디의 원유 감산 정책이 지속되면서 공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비중을 늘리면서 사우디 감산 악영향을 일부 상쇄시키고 있다.
미국 내 가솔린 재고가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유가 안정에 기여하는 요인이다. 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원유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점도 유가 안정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 연구원은 "향후 유가 추이와 관련해 중동 불안보다 수요 둔화 압력이 크게 작용하면서 배럴당 70~80달러 초반대의 안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 등 주요국 경기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동시에 연착륙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점도 둔화된 원유 수요가 유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세는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특히 미국의 경우 상품물가 하락을 중심으로 물가 안정세가 가시화되고 있어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은 물가 둔화세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인하는 물론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물가안정 추세는 긍정적이나 중국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는 점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측면에서 부정적 현상이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원자재 가격 하락세를 마냥 즐길 수만은 없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탄력을 높일 수 있는 중국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화돼야 글로벌 경기 모멘텀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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