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키움증권은 DGB금융지주(139130)에 대해 은행주 중 최저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가지고 있지만 투자 매력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잠재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부진한 데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핵심인 주주환원 확대 여력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DGB금융의 2분기 누적 연결순이익은 1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감소했다”며 “증권 계열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비용 1509억원이 발생하면서 730억원 적자를 보인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DGB금융의 연간 연결순이익 전망치는 3006억원으로 기존 대비 25%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2% 감소할 전망”이라며 “부동산 PF와 관련된 충당금 비용이 2분기에 정점을 찍고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올 하반기까지는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DGB금융은 올해 말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PBR 0.23배로 은행주 중 가장 낮다. 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도 5.0%로 은행주 중 가장 낮아 타 은행주 대비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가치) 매력이 더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PBR이 워낙 낮아 하방경직성을 보일만한 수준이나, 주가 상승의 모멘텀(동력)은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분기 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1.21%로 주주환원 강화 여력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보통주자본 비율 12% 상회 시 30%를 초과하는 주주환원율을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순이익이 감소할 전망이지만 주당배당금(DPS)은 지난해 수준 또는 소폭 증가하는 정도로 최대한의 노력을 보일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