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26일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투매 현상 완화와 전일 폭락이 과도했다는 인식 등이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기술적 및 저가 매수세를 자극하면서 장중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작금의 환경 속에서도 실적주들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 시 오늘 실적 발표 예정인 기아(000270)·현대모비스(012330)·LIG넥스원(079550) 등 개별 실적에 따라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코스피가 미국 증시와 동조화를 보이면서 불안한 주가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일 종가 기준으로 중기 추세선인 120일선(2,709pt)을 위협받으면서, 기술적인 추세 하락 반전 우려를 자아내는 실정”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상 추가 하방 여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또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9.23배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미 대선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산업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에도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전망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와 엔비디아·알파벳 등 매그니피센트7(M7) 간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인 가운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방향성 고민을 가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간밤 미 증시에서 장 초반 7% 가까이 급락했던 엔비디아 등 빅테크주들의 이틀전부터 전일 장 초반까지 이어졌던 투매현상이 완화한 채 마감했다는 점은 안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 AI 산업 수익성 우려와 함께 미국 증시 폭락을 초래했던 또 다른 배경으로는 미국의 침체 우려가 지목됐다”며 “여러모로 AI, 반도체 등 그간 주도 업종에 대한 매도 포지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높은 시기”라고 진단했다.
다음주 이후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알파벳·AMD·퀄컴·애플 등 주요 AI와 테크주들의 실적 이벤트를 거치면서 AI 수익성 훼손 우려를 불식시킬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했다. 이에 “매도보다는 중립으로 포지션을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테슬라·알파벳 등 M7 중심의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투매현상이 장 초반부터 출현한 가운데 그 과정에서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업종들이 동반 급락세를 보이면서 1%대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