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키움증권은 18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상승하며 건강보험 업체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의료보장 시스템은 본래 민간 건강보험 시장을 기본으로 하고 있었으나 오바마 케어를 시작으로 바이든 정부를 거치며 점차 공적 의료보장제도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경우 의료비 절감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보이지만 민주당의 강제적인 건강보험료 및 약가 인상폭 제한이나 공적 건강보험을 통한 보조금 지원 확대에는 반대하고 있다. 공적 제도 도입보다는 민간 건강보험사에 대한 자율성을 강화해 시장 경제 원리에 입각한 의료 개혁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조민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임기 내 시행된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첫 TV 토론과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건강보험주도 눈에 띄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후보 당선 기대감이 과연 건강보험의 실질적인 펀더멘탈 개선 및 산업 수혜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 모두 과도하게 높은 약가나 의료비 부담 완화를 추구한다는 방향성은 동일하며 '오바마 케어 폐지 및 트럼프 케어 법안 통과' 실현 불확실성과 아직 구체적인 관련 정책안이 발표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바이든 규제에 대한 반사 수혜로 트럼프 후보 당선 가능성 확대가 당분간 주가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기대감만으로 오른 주가에 대한 되돌림 현상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의 헬스케어 관련 정책이 바이든 후보와 차이를 보이는 지점은 가격경쟁, 즉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의료개혁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조 연구원은 "결국 공공성과 자율성이라는 방식에서의 차이일 뿐 중장기적 관점에서 트럼프 당선이 건강보험 업체에 대한 수혜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펀더멘탈의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존하며 기대감만으로 단기간에 과도하게 오른 주가에 대한 되돌림 현상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보험주 내에서도 건강보험 사업부보다는 이를 통한 꾸준한 현금흐름 창출을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인수합병이나 신사업 성장을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