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18일 국내 증시가 미국의 반도체주 급락 및 정책 불확실성이 추가 악재로 작용하며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 및 실적 기대감은 유효한 가운데 방산과 조선, 건설 등이 하단을 지켜줄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000660)·한미반도체(042700)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 급락과 전일 엔비디아 약세, 다음주 빅테크 실적 경계심리가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1월 대선 전 금리를 낮춰선 안 된다고 했고, 대만이 미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가고 이를 방위비로 돌려받아야 한다는 것을 비판해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후보연설 및 공약발표 과정(7월 18일까지)에서 트럼프 발언의 영향력은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네덜란드, 일본 등 동맹국들에 고려하고 있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은 미국 기술을 조금이라도 사용하는 외국산 제품 수출 시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했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 상승 이후 세금인하, 규제완화 같은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부분들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관세부과, 글로벌 무역 축소 등 현재의 금리 인하 기대와 상충되는 부분이 리스크로 반영되기 시작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의 장기 성장 잠재력은 유효하나 단기 급등한 만큼 악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빅테크 실적에 대한 경계심리는 더욱 커지겠지만 그 외 S&P500 에너지, 원자재, 산업재의 이익증가폭이 가장 크게 상향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매그니피센트7(M7)에 대한 실적 의존도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등 시총 상위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도 전환, 코스피 2,900선 돌파를 앞두고 약세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