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분기 실적 부진 예상되지만 과감한 투자 나서야” <키움證>
중장기 성장 위해 연 4조원 규모 투자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키움증권은 LG화학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 성장을 위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투자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LG화학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8만3000원에서 35만원으로 내렸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2분기 매출 12조4000억원, 영업이익 289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동기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각각 15%, 53% 줄어든 숫자”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LG화학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 2분기 영업이익률이 0∼1%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률이 3분기에 소폭 개선되겠지만 4분기에는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나프타 등을 원료로 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것과 이를 원료로 사용해 다양한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것을 모두 포괄한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부진도 LG화학 발목을 잡고 있다.
정 연구원은 “LG화학 자회사이자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산업이 둔화해 실적 확대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조1600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이달초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실적 대비 각각 30%, 58% 하락한 것이다.
정 연구원은 “매 분기 LG화학 총 매출에서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60%, 석유화학 부문은 약 30%”라며 “두 사업 실적 개선이 어려워 LG화학 실적 개선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LG화학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은 기대해 볼만 하다.
정 연구원은 “LG화학은 연 4조원 투자해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혁신 신약 등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있다”며 “현 시점은 수익성을 고려한 경영전략보다 과감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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