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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전국구 전환’ 첫 성적표부터 부진…실적 개선 최대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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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7.09 08:13 ㅣ 수정 : 2024.07.09 08:13

DGB금융 2분기 순익 전망치 300~500억원대
하이투자證 부동산 PF 충당금 확대에 역성장
시중 금융그룹 전환 첫 성적표부터 실적 부진
iM뱅크 영업 확대로 그룹 실적 하락 지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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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GB금융그룹]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시중 금융그룹으로 전환한 DGB금융그룹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거둘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 계열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관련 비용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최대 계열사이자 전국구 은행으로 발돋움한 iM뱅크(구 DGB대구은행)가 그룹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평가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증권사들은 DG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을 300~500억원대로 추정한다. 증권사별 컨센서스(전망치)를 보면 하나증권 530억원, IBK투자증권 521억원, SK증권 507억원, BNK투자증권 305억원 등이다. 지난해 2분기 DGB금융의 당기순이익이 1418억원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증권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대손비용 증가다. 하이투자증권의 올 1분기 기준 PF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는 1조17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76.6%를 차지한다. 전분기(79.0%)보다 2.4%포인트(p)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업계 최상위권이다. 특히 이 중 부동산 관련 PF 익스포져 규모만 850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잠재 부실에 대비해 지난해 132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올 1분기도 365억원을 추가 전입했다. 이 여파로 올 1분기 49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선 DGB금융이 2분기에도 1000~2000억원대의 추가 대손비용을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당금은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충당금) 적립 규모가 예상을 상회하게 되면 실제 순이익은 추정치보다도 더 낮아질 공산이 크다”며 “향후 하이투자증권 위험가중자산(RWA) 축소 과정에서 PF 관련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므로 2분기 중에 미리 대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DGB금융은 지난 5월 계열사인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로 시중 금융그룹이 됐는데, 당장은 뚜렷한 모멘텀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오히려 증권가에서는 하이투자증권 대손비용 발생에 따른 연간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DGB금융의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충당금 반영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지표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영향을 끼쳤다. 

 

시장에선 올 하반기 DGB금융 실적을 사실상 iM뱅크가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iM라이프(구 DGB생명)와 iM라이프(구 DGB캐피탈) 등 비(非)은행 계열사들이 순이익을 내주고 있지만, 하이투자증권의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큰 iM뱅크가 실적 지지대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iM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195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1117억원)을 넘어섰다. 

 

iM뱅크는 전국 영업을 통한 대출 자산 확대로 이익 성장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올 1분기 기준 iM뱅크의 원화대출금은 55조57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0% 늘었다. 같은 기간 이자 이익 역시 3619억원에서 3876억원으로 7.1% 증가했다. 다만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분기 2.07%에서 올 1분기 2.02%로 0.05%포인트(p) 하락했다. 

 

iM뱅크는 가계(리테일) 부문에서 모바일뱅킹을 통한 비대면 영업에 집중하고, 기업 부문은 기업영업지점장(PRM) 제도를 통한 관계형 금융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영업 점포 역시 수도권 뿐 아니라 강원도와 충청도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iM뱅크 역시 자산 건전성 관리가 전제돼야 실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핵심 이익 지표가 개선되더라도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등의 지표가 악화되면 대손비용 부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iM뱅크의 올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10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9% 늘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관계형 금융의 강점 등을 바탕으로 중견·중소기업 등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관건은 iM뱅크가 제시한 주요 목표의 안정적인 달성 여부 등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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