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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 SBI저축은행, 대출금리 인하‧점포 축소하며 수익 확대 안간힘…연체율 악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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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7.09 08:11 ㅣ 수정 : 2024.07.09 08:11

SBI저축은행,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 확대 영향에 '적자 전환'
주담대 금리 낮추며 공격적 영업…"담보 통해 포트폴리오 안정화"
1분기 연체율 5.59%…업권 평균 대비 낮지만 건전성 꾸준히 악화
점포 줄이며 비용 축소 나서…강남‧전주지점 이어 청담점도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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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올해 1분기 적자 전환한 SBI저축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출 영업 확대에 나섰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악화로 대출 영업을 축소하던 SBI저축은행이 공격적 영업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실적 방어에 적극 나섰다.

 

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2.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SBI저축은행은 주담대 금리 인하가 개인신용대출보다 비교적 안전한 담보 자산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할 수 있어 고객과 기업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을 비롯한 저축은행들은 그간 대출 영업을 축소해 왔다. 조달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법정최고이자율이 20%로 제한돼 대출상품을 취급할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SBI저축은행의 1분기말 기준 총여신 규모는 11조7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조8380억원에 비해 2조531억원 감소했다.

 

여신 취급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 37억원에 비해 101억원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891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경쟁사 대비 실적을 방어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SBI저축은행의 적자 전환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SBI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2224억원에 비해 112억원 늘었다. 전체 대손충당금 규모는 6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6024억원에 비해 451억원 확대됐다.

 

SBI저축은행이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선 것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담보를 설정할 수 있는 주담대 취급을 확대하고 연체 시 담보물을 처분해 안정적으로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또 대출금 액수가 크고 상환 기간도 길어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출 영업 확대에 나서며 수익 제고에 힘쓰는 모양새지만 1분기 적자 전환의 배경이 대손충당금 확대로 지목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SBI저축은행의 1분기말 기준 연체율은 5.59%로 지속적인 악화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분기 3.36%, 2분기 4.10%, 3분기 4.75%, 4분기 4.91%로 매 분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증가했다. SBI저축은행의 1분기말 NPL비율은 6.97%로 전년 동기 3.78%에 비해 3.19%p 상승했다.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그만큼 충당금 적립 규모도 증가해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도 있다.

 

SBI저축은행은 점포 수를 줄이며 비용을 축소에도 나섰다. 올해 1월 강남지점과 전주지점을 광주지점과 통폐합한데 이어 이달 말일에는 서울 청담지점의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BI저축은행의 영업점은 지난해 말 기준 25개에서 올해 22개로 줄게 된다. 점포 유지 비용을 절감하고 앱을 통한 비대면거래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SBI저축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영업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이용 고객 감소 지점의 통합 이전을 진행하게 됐다"며 "청담지점의 업무는 SBI저축은행 전 영업점과 SBI저축은행 앱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1분기 적자 전환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선제적으로 늘린 영향"이라며 "4월부터는 다시 흑자 전환했으며, 2분기 실적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 인하는 담보자산을 확보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용대출의 경우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주담대는 경‧공매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체율이 상승 추세에 있지만,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고 보수적인 대출 취급, 연체 채권 매각 등을 통해 업권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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