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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 우리금융 '철수'에 매각 먹구름…M&A 장기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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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7.02 08:27 ㅣ 수정 : 2024.07.02 08:27

우리금융, 롯데손보 본입찰 참여 안 해…'매각가 이견' 좁히지 못한 듯
롯데손보 순익 성장에도 업계선 "회계제도 변경 효과에 불과" 평가절하
사모펀드만 본입찰 참여…업계 "2조원은 과도" 의견 지배적
보험업계 "JKL파트너스 매각가 고수하면 매각 무산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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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손해보험]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매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사모펀드만이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매각 가능성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우리금융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롯데손보의 주가는 급락했다. 우리금융이 본입찰 불참을 공시한 28일 롯데손보는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 3815원 대비 23.59%(900원)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달 1일에는 28일 종가인 2915원에 비해 7.20%(210원) 하락 마감했다. 우리금융 인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이 인수를 포기한 이유로는 매각가를 두고 이견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매각가로 2조~3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1조원 중반대도 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JKL파트너스가 2019년 롯데손보를 인수했으니 통상 사모펀드의 엑시트 시점인 3년을 이미 넘어섰다"면서 "업황 악화 등의 영향에 엑시트 시점이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엑시트 시점이 지연된 만큼 그간 비용을 감안하면 2~3조원은 돼야 '손해는 안 봤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롯데손보의 순익 규모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착시효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를 인수한 이후 롯데손보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체질개선에 나섰다. 희망퇴직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디지털 전환과 자체 설계사 플랫폼 강화하는 한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장성보험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등 수익성을 강화한 것이다. CSM이란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체질개선에 나선 결과 롯데손보는 지난해 301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CSM과 관련해 롯데손보의 수익성에 의문이 남는다. 지난해 순익 규모는 IFRS17 도입 이후 손해율, 해약률 등 계리적 가정 관련 가이드라인을 소급 적용하면서 보험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CSM 계리적 가정은 회사가 일정 정도의 손해를 예상해 적용하는데, 결산 이후 CSM상각익을 반영해 수익이 잡히게 된다"면서 "지난해 롯데손보의 순익이 급성장한 것은 회계제도 변경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투자 부문에서도 롯데손보의 수익은 원매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손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투자부문에서 72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운용자산의 리스크가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송미정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롯데손보 평가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위험자산 비중이 42%로 업계 평균인 32%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투자성과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전체 수익성 변동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수익증권 비중이 높고 수익증권 형태의 대체투자 자산이 모두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FVPL) 금융자산으로 분류돼 손익 관리 부담이 타사 대비 크다"면서 "해외 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SOC) 자산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IFRS17 도입 이후 롯데손보의 순익에 의구심이 남은 상황에서 2조원 이상이라는 매각가가 발목을 잡은 것"이라며 "JKL파트너스가 2조~3조원의 매각가를 고수한다면 매각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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