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재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한달만에 8만전자 타이틀을 회복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에서 전장 보다 1400원(1.78%) 오른 8만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 때문이다. 전일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 테스트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미국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이어간 점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수급의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바람에서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가의 기록을 달성하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 상승률을 하회했다.
앞서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아직 퀄 테스트(최종 신뢰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삼성전자 HBM 테스트가 실패하지 않았다는 발언에 삼성전자의 분위기가 다시금 환기되는 모양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HBM3도 못했는데 HBM3E를 잘할 리 없다거나 8단도 못했는데 12단을 먼저 할 수 없다는 가정은 맞지 않는다”라며 “8단 제품은 6월, 12단 제품은 3분기 내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하는 것은 전반적인 공급 부족 현상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패키징 공법이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주가 재평가 속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파운드리는 선단 공정의 낮은 가동률과 성숙 공정에서의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