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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임'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건전성 저하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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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6.11 08:15 ㅣ 수정 : 2024.06.11 08:15

OK저축 임추위, 정 대표 단독후보로 추천…"제2 도약기 이끌 적임자"
취임 이후 자산규모 10조 이상 늘어…기업대출 확대‧지분투자 등 성과
부동산PF 중심 연체율 악화에도 대손충당금 감소…"대손상각 등 영향"
"자본력‧충당금 등 관리 가능 수준…상‧매각 등 부실화 사업장 정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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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사진=OK저축은행]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사실상 5연임에 성공했다. 2016년 취임 이후 OK저축은행의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저하되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1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이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정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임추위에는 조환익 임추위원장(사외이사)과 이영렬‧김성균 사외이사, 정 대표가 첨석했으며 정 대표를 제외한 3인의 찬성으로 정 대표가 추천됐다. 정 대표의 현재 임기는 올해 7월 3일까지로, 향후 개최되는 이사회를 통해 연임 여부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OK저축은행 임추위는 "정 대표가 OK저축은행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등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정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한미은행 인사부, 왓슨 와야트 코리아 선임컨설턴트, 휴먼컨설팅그룹 부사장, OK저축은행 경영지원본부 담당 임원 등을 역임했다.

 

정 대표는 2016년부터 OK저축은행을 이끌면서 OK저축은행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어왔다.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016년 3조5482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13조7941억원으로 10조원 이상 확대됐다. 업계 3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8조3625억원)과의 격차는 5조원 이상으로 업계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저축은행업계에서 10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곳은 SBI저축은행(14조6793억원)과 OK저축은행 두 곳 뿐이다. 

 

이 같은 성장은 가계대출에 치중됐던 대출영업 전략을 기업대출로 돌리면서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2016년 26.17%에서 올해 1분기말 48.25%로 22.08%포인트(p)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73.83%에서 46.78%로 27.05%p 감소했다.

 

지분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점도 정 대표의 성과로 꼽힌다. OK저축은행은 지방금융지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올해 1분기 손실 규모를 최소화했다. OK저축은행은 올해 3월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대구은행의 모회사인 DGB금융지주 지분을 9.55%까지 늘리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JB금융지주 지분도 6.63%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OK저축은행의 배당금수익은 263억원이다. OK저축은행의 1분기 순익은 149억원으로 배당금수익을 통해 적자를 면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329억원의 배당금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업권 내에서 가장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OK저축은행의 1분기 PF대출 연체액은 1573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이는 전분기 997억원에 비해 57.8% 증가한 규모다. PF대출 연체율은 15.33%로 업계 평균치인 11.26%를 4.07%p나 상회한다.

 

부동산 PF대출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437억원으로 전체 PF대출 취급액 1조261억원의 14%에 달한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악화하면서 전체 연체율도 상승했다. OK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8.87%로 전년 동기 6.83%에 비해 2.04%p 올랐다. 이는 저축은행업계 상위 5개사(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연체율이 상승했음에도 OK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1조4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9620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상위 5개사 가운데 대손충당금이 감소한 곳은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두 곳뿐이다.

 

이처럼 건전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연임하게 된 정 대표는 건전성 제고라는 시급한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상‧매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부실화된 사업장을 정리하고 있으며 대손충당금 규모가 충분해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정 대표의 연임에 대해 "정 대표는 2016년 이후 8년간 지속적인 성장과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잇단 혁신을 주도하며 OK저축은행을 업계 선두주자로 이끌었다"면서 "최근 업권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 및 심사역량 강화 등을 통한 질적 성장의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등 OK저축은행의 제2 도약기를 견인할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 감소에 대해서는 "1분기 909억원의 대손상각이 이뤄지면서 충당금 규모가 감소했다"면서 "여전히 보수적인 기조로 충당금을 쌓고 있으며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 및 모니터링하고 부실채권을 상‧매각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지표를 적극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PF와 관련해 "부동산 업황에 따라 엑시트의 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자율협약 등의 정책이 종료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면서 "자본력과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고려하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회수가 어려운 채권에 대해 상각, 부실채권 정리펀드 및 캠코 펀드 매각, 경공매를 통한 제3자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실화된 사업장을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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