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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선(650)

실시간으로 오르는 전기요금에 벌써부터 무더위가 두려운 일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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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6.08 01:31 ㅣ 수정 : 2024.06.08 01:31

모든 전력회사가 7월 전기요금을 사상 최고액으로 설정한 가운데 기상청은 올여름 역대급 폭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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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염 예고에 전기세 폭탄을 걱정하는 읿본인들이 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에서 가정용 전기요금 단가가 급등하며 가계부담 가중을 예고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지역별로 사기업들이 전기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데 간사이전력과 큐슈전력 등 8개 메이저회사들이 7월 표준 전기요금을 사상 최고액으로 설정했다.

 

현재 일본은 전력생산의 70% 이상을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어 액화천연가스(LNG)나 석탄 등의 수입가격에 전기요금이 쉽게 좌우된다. 여기에 물가안정을 이유로 작년부터 일본 정부가 지급해오던 보조금마저 종료되면서 장기적인 발전(發電)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10개 전력회사들이 지난 달 30일 발표한 7월 전기요금(=6월 사용분)은 전달 대비 346엔에서 616엔 가량 인상되었다.(260kWh 기준) 도쿄전력과 중부전력을 제외한 8개사의 전기요금은 역대 최고이고 도쿄전력과 중부전력도 최고액이 아닐 뿐 전월 대비 5%나 전기요금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간사이전력과 규슈전력 두 곳은 원자력발전소를 모두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기준 화력발전 의존률을 다른 기업 대비 10%이상 낮게 유지하면서도 전기요금을 최대한 억제했지만 더 이상은 치솟는 화력발전에 소모되는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탓이다.

 

무역통계에 의하면 천연가스 가격은 2022년 9월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1톤당 16만 엔까지 상승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8만 8727엔까지 내려왔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6배 수준이다.

 

특히 5년 전에는 없던 엔저현상도 연료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연료를 구입할 때는 달러를 지불하지만 통계는 엔으로 환산하여 집계하기 때문에 2023년 12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천연가스 가격은 달러로 약 10% 하락했지만 엔화로는 5% 정도 밖에 하락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대폭적인 전기요금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올해 여름 평균기온이 예년을 웃도는 무더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전력의 2023년 여름 전력사용량을 보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전력수요가 170만kWh 증가하였는데 전기소비량이 예상을 웃돌면 이를 충당하기 위해 효율이 나쁜 발전소의 가동률을 올리거나 전력시장에서 전기를 사오는 횟수가 늘면서 전기요금이 더욱 오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중장기적인 전기요금 억제를 위해 화력발전 의존률을 낮추자는 의견이 커지고 있고 일본 정부 역시 올해 안에 차기 에너지 기본계획을 세우겠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화력발전 대신 빠르게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원자력발전 밖에 없는 탓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악몽을 떨쳐내지 못한 일본으로서는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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