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DB금융투자는 27일 일본은행(BOJ)가 추가 금리인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레드라인과 근원지수 모두 2개월 연속 둔화됐다. 4월은 일본 기업의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달로 새로운 가격 책정 결과가 반영되는 시기다.
박성우 DB금투 연구원은 "4월 일본 도쿄도에서 진행된 고등학교 수업료 무상화가 일부 영향을 미쳤으나 전반적으로 부진한 소비자 수요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적극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 에너지 보조금 축소는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임금 인상 및 임금-소매가격 선순환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 연구원은 "상품보다는 임금과 연관이 큰 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일정 수준 유지돼야 하는데 4월 들어 전년 대비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1.7%까지 떨어졌다"면서 "기대 이상의 올해 춘투 임금 인상률이 서비스 가격에 얼마나 반영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행(BOJ)은 장기 인플레이션 2%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5월초 발표한 춘투 5차 임금 인상률 집계치는 여전히 5%를 웃돌고 있다"면서 "일본 총무성에서 우호적 춘투 결과를 반영해 집계하는 실제 근로자 임금 상승률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대기업이 주도하는 임금 인상이고 노조가 없는 소규모 기업으로 임금상승이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 상황을 감안하면 소기업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가 BOJ의 정책금리 인상 행보를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BOJ는 7월 추가 인상을 포함해 올해 말 정책금리를 0.5% 근처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7월 초 춘투 임금 인상률 최종 집계치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기대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BOJ 금리인상 강도는 과소평가 됐을 수 있다"면서 "BOJ 행보에 대한 기대 변화로 일본 국채(JGB) 수익률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엔화의 유의미한 강세 전환은 어렵지만 주요국과의 실질정책금리 격차가 축소되면서 엔화 가치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매력도 대비 엔화 가치는 현재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