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비디아’된 엔비디아 10% 이상 상승하며 단숨에 목표주가 도달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치를 저버리지 않고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단숨에 1000달러를 돌파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개장초 전장대비 7.42% 오른 1020달러로 장을 시작한 후 시간이 갈수록 오름폭이 커지며 10.58% 오른 1049.99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한국시간으론 23일 오전 5시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264억4000만달러로 시장이 예상했던 246억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6.12달러로 역시 시장예상치 5.52달러를 초과달성했다.
월가에서는 2분기 매출도 최대 2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엔비디아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시장을 놀래켰던 2024 회계연도 4분기에 버금가는 깜짝실적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실적발표 훨씬 전부터 엔비디아가 1분기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안한 시각이 있었지만, 엔비디아의 실적발표에 모든 우려는 사라졌다.
1분기 실적예상치를 초과달성한 엔비디아에 대한 글로벌 IB들의 목표주가 수정도 잇따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존 1100달러에서 1320달러로 상향조정했고, JP모건 역시 기존 850달러에서 1150달러로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에 대해 “잠재적 시장 규모와 가격 결정력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는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주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작년에 주가가 239% 오른데 이어 올들어서도 이미 10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은 2조60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은 글로벌 시총 3위에 해당하는 것이며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2조5000억달러)과 맞먹는 규모다.
현재 2위인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9000억달러 수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발표 시점에서 애플을 추월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날 주가급등으로 20개 글로벌 IB들의 평균 목표가격인 1034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더 추가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높은 12개월 목표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1320달러다. 목표주가까지는 26%의 추가상승 여력이 남아있다.
엔비디아의 깜짝실적 발표와 낙관적인 2분기 전망에 힘입어 AMD,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다른 칩 제조업체들도 덩달아 주가가 뛰고있고,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는 장중 11% 이상 오르며 97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6월 7일부터 10대 1 주식 분할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