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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SG금융포럼 2024⑦

황창기 한국거래소 팀장 “합리적 밸류업 방안 도출해 기업 제대로 된 평가 받을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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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5.22 12:27 ㅣ 수정 : 2024.05.22 12:27

韓 증시, 양적 성장에도 주가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지속 중
기업 스스로 가치 제고 노력 필요성 제기됨에 따라 밸류업 계획 추진
5월 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 확정…기업 부담↓·투자자에 유용 정보 제공
“기업의 밸류업이 한국 증시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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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는 22일 ‘밸류업과 ESG, 금융산업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대한민국 ESG금융포럼 2024’ 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황창기 한국거래소 밸류업지원부 밸류업제도팀장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과 기업지배구조’를 주제로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추진 배경과 기업지배구조와의 관계성,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사진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각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한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고 우리 기업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우리 증시가 지속 성장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창기 한국거래소 밸류업지원부 밸류업제도팀장은 22일 뉴스투데이가 ‘밸류업과 ESG, 금융산업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대한민국 ESG금융포럼 2024’ 포럼에 주제 발표자로 참석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이날 황 팀장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과 기업지배구조’를 주제로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추진 배경과 기업지배구조와의 관계성,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거시적 관점에서 현재 한국의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 GDP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완숙 선진경제로 진입하고 있다. 이를 결국 경제 역동성이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래 경제 역동성 역시 우려되며, 금융산업 비중이 다른 국가 대비 현저히 낮은 상태다. 

 

증권시장 측면에서는 그간 한국 증시는 양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2023년 말 기준 시가총액은 2558조원으로 지난 10년간 지속 상승했으며, 동 기간 상장 기업 수는 2558개로, 시가총액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 대비 한국 주가는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PBR은 최근 10년 평균치가 1.04로 집계된 반면 주요국 수치는 △미국 3.64 △대만 2.07 △일본 1.40로 파악됐다. PER도 동기간 평균치가 △미국 21.78 △일본 16.86 △대만 15.95인 반면 한국은 14.16에 그쳤다.

 

황 팀장은 “이처럼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되는 지점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다수 평가가 이어졌다”며 “그간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아이디 제도 폐지, 영문 공시 의무 등 만은 제도 개선이 이뤄졌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다양한 경제적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지만 기업 스스로의 가치 제고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밸류업 추진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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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는 22일 ‘밸류업과 ESG, 금융산업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대한민국 ESG금융포럼 2024’ 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황창기 한국거래소 밸류업지원부 밸류업제도팀장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과 기업지배구조’를 주제로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추진 배경과 기업지배구조와의 관계성,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사진 = 뉴스투데이]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 기업·투자자·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발족하고, 5월 2일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발표했다. 

 

상장사를 비롯해 기관·외국인 투자자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와 소통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투자자에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밸류업 가이드라인의 지향점으로 설정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계획의 핵심으로 △자율성 △미래 지향성 △종합성 △선택과 집중 가능성 △이사회의 책임 등 5가지를 설정했다.

 

‘자율성’은 밸류업 계획 수립과 공시 참여 여부, 작성 내용 등을 모두 기업의 자율에 맡긴다는 의미다. 

 

‘미래지향성’은 밸류업 계획은 기본적으로 기업이 ‘미래에 우리 회사의 가치가 어떻게 제고되는가’에 대해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 계획을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종합성’은 투자자 혹은 다른 시장 참여자들이 기업 밸류업 계획을 취득할 수 있도록 사업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등에 산재된 정보를 한 군데 모아 종합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선택과 집중 가능성’은 각 기업별로 핵심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강조할 부분 선정해 밸류업 세부 내용과 서술방식을 선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이사회 참여’는 의미 있는 밸류업 계획을 위해서는 경영 권한을 가지고 있는 책임 있는 기관이 주도해야 한다는 판단에 서 출발했다. 기업 내 권한과 책임을 모두 가진 기구는 이사회로, 이사회가 밸류업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옳다는 게 한국거래소의 의견이다. 

 

황 팀장은 밸류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현황 진단과 지표 선정 시 각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성, 사업구조적 특성, 성장단계 , 주주 등 시장참여자의 관심사항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무지표는 시장 평가, 자본 효율성 등 다양한 지표가 존재하고 밸류업 목적에 가장 적합한 지표를 자율적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지배구조, 환경 사회적 책임 등 비재무지표도 중·장기적인 밸류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당 지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핵심 지표로 선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는 5월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밸류업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황 팀장은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한 이후 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전방위적인 의견을 수렴했다”며 “가이드라인 확정 이후에는 통합 페이지를 개설해 기업과 투자자를 위한 투자지표를 제공하고, 각 지역별 설명회 개최, 밸류업 지수 개발, 관련 금융 상품 출시 등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밸류업이 한국 증시의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밸류업 계획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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