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발표 D-1 역대최고치 기록후 숨죽인 나스닥지수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뉴욕증시는 큰 움직임이 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실적발표후 다가올 큰 변동성을 앞두고 폭풍전야의 모습처럼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전장 대비 0.16% 올랐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역시 0.04%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전날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나스닥지수는 0.10%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연 엔비디아의 실적에 쏠렸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한국시간으론 23일 오전 5시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2024 회계연도 4분기에 버금가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실적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에 대해 “잠재적 시장 규모와 가격 결정력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는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주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많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엔비디아의 목표가격을 최근 잇달아 상향조정했다. 평균 목표주가를 보더라도 엔비디아는 현재 가격대비 20% 이상의 주가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72억달러)의 3.4배 수준인 246억달러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순이익은 5.52달러로 1년 전(1.09달러)과 비교하면 5.1배까지 불어났을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실적을 발표한다면 깜짝실적 수준이라고 하기에 충분해 보이지만, 시장이 이를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 지난 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제는 어지간한 실적으론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은행인 키뱅크 캐피탈의 분석가인 존 빈은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1분기 매출이 260억달러를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 빈은 자칫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경우 좋은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239% 급등했고, 올들어서도 90% 이상 상승하며 950달러 부근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의 주가상승을 고려해 2021년 7월에 이어 다시 주식분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발표를 코 앞에 둔 엔비디아는 최근 꾸준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아마존이 성능이 더 좋은 엔비디아의 반도체 칩을 기다리기 위해 슈퍼칩 주문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하락세를 멈추고 장중 플러스로 돌아서 엔비디아에 대한 대기수요가 여전히 강함을 과시했다.
한편 대형 기술주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구글이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메타·아마존 등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금리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잇딴 유화적 발언도 시장을 안도시키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 인사로 손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속되고 있지 않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 다수가 이날 연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들이 어떤 수위의 발언을 내놓을지 시장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