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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해진 AI 열풍, 22일 엔비디아 실적발표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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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5.13 00:21 ㅣ 수정 : 2024.05.13 00:35

엔비디아 오는 22일(현지시간) 1분기(2월~4월) 실적발표 예정, 시장전망치는 매출 전년 동기대비 239% 증가한 249억달러, 순익은 137억달러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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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오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올들어 글로벌 증시를 이끈 테마는 단연 AI 열풍이 꼽힌다.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AI 관련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실망스러운 금리인하 연기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를 중심으로 호황을 누렸다.

 

특히 엔비디아는 2024 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 직후 주가가 단숨에 600달러 대에서 900달러 후반까지 논스톱 행진을 거듭하며 AI 테마주 열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3월8일 장중 974달러를 찍은 후 900달러와 700달러를 오가며 오락가락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1.27% 오른 898.78달러로 마감하며 900달러에 다시 바짝 다가섰지만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던 한 달전과는 다르게 힘이 많이 빠진 모습이다.

 

엔비디아가 상승세를 지속할지 여부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후에 발표될 2025 회계연도 1분기(2월∼4월) 실적에 달려있다.

 

시장의 전망치는 낙관론에 가깝지만, 시장을 모두 놀라게 했던 2024 회계연도 4분기만큼의 폭발적인 실적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많다.

 

현재 월가 전문가들의 엔비디아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대비 239% 증가한 249억달러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매출액 전망치 240억달러보다 9억달러가 더 많은 수치다. 순이익은 사상 최고치인 13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정도 실적이면 주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시각이 있지만, 작년 4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터라, 시장이 만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더 크다.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기대차가 워낙 높아서 어지간한 실적으론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엔비디아의 순익이 올들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면서도 전년대비 기준 순이익 증가율이 1분기를 정점으로 4분기에는 31%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엔비디아에 대한 글로벌 IB들의 시선은 우호적이다. 투자은행 UBS는 최근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100달러에서 1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UBS는 엔비디아가 2025년에 1750억 달러의 매출과 주당 41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2024 회계연도 매출 609억달러, 주당 순이익 12.96달러와 비교하면 매출은 3배가량, 주당순이익은 3.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엔비디아는 작년 1분기 실적발표 때부터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계속 내놓으며 시장의 기대치를 한껏 부풀려왔다. 특히 작년 4분기 실적발표는 엔비디아에 대한 성장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리며 주가를 1000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주가는 700달러대로 미끌어졌다가 다시 조금씩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내놓지 못할 경우 실망감에 주가가 떨어지는 시나리오다. 전망치가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살짝 웃도는 정도에 그친다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어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는 반도체를 비롯해 AI 관련주 등 다양한 테마를 이끄는 대장주이기 때문에 적당한 실적을 내놓는다면 최악의 경우 뉴욕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현재 상태에서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이 위험할 정도로 높지 않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향후 순이익 전망치 기준 선행 PER은 37배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매해 말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선행 PER 평균이 34.6배였음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PER 수준은 9년 평균과 비슷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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