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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MG손해보험, 건전성에 매각 발목…지난해 K-ICS 비율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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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5.08 08:27 ㅣ 수정 : 2024.05.08 08:27

KDB생명‧MG손보 외에 경과조치 신청 보험사 중 150% 하회하는 곳 없어
MG손보, 경과조치 전‧후 모두 보험업법 기준치 100% 미달…매각 걸림돌
KDB생명, 지난해 말 K-ICS 비율 117.54%…'유상증자'로 건전성 제고 나서
"KDB생명, 산은 지원 이어지면 개선…MG손보, 매각 성사 시 제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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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사옥(왼쪽)과 MG손해보험 사옥 [사진=각 사]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보험업계가 지난해 도입된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공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중 KDB생명이, 손해보험사에서는 MG손해보험이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최근 지난해 말 기준 K-ICS 비율을 공시했다. K-ICS 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낸다. K-ICS 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산출하며 보험업법은 최소 100%를 넘겨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K-ICS가 도입되면서 제도 연착륙을 위해 보험사로부터 경과조치를 신청받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과조치는 K-ICS 시행 전 기발행 돼 옛 지급여력제도(RBC) 기준 가용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증권을 K-ICS에서도 가용자본으로 인정한다. 또 △가용자본에서 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을 점진적으로 인식하거나 요구자본에서 △신규 보험위험 점진적 인식 △주식위험액 증가분 점진적 인식 △금리위험액 증가분 점진적 인식 등을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또 지난해 3월말 기준 RBC 비율이 100% 이상인 경우에는 경과조치 적용 후 K-ICS 비율이 100% 미만이라도 최대 5년간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할 수 있다.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는 생보사 12곳, 손보사 6곳, 재보험사 1곳 등 총 19곳이며 해당 보험사들은 경과조치 적용 전과 후의 K-ICS 비율을 함께 공시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경과조치 전 비율이 24%로 보험업계에서 가장 낮으나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192%로 당국 권고치를 상회한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경과조치를 신청한 당시 각각 105.4%와 132.3%의 비율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경과조치 전 158.2%와 158%를 기록하며 당국 권고치를 넘겼다. 경과조치 후 비율은 흥국생명 220.19%, 흥국화재 229.22%다.

 

경과조치 적용 후에도 당국 권고수치를 넘기지 못한 보험사는 KDB생명과 MG손보 두 곳이다. KDB생명은 경과조치 적용 후에는 117.5%로 기준치를 넘지만 경과조치 적용 전 56.7%로 기준치에 미달한다. MG손해보험은 경과조치 전 64%, 경과조치 후 76.9%로 전후 모두 보험업법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KDB생명과 MG손보는 낮은 K-ICS 비율로 인해 매각이 장기화된 바 있다. 인수의향자가 K-ICS 비율을 충족하기 위해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금액이 커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최근 KDB생명 매각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KDB생명은 지난달 29일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K-ICS 비율 제고에 나섰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이뤄지며 조달금액은 3150억원이다. 이 가운데 990억원은 무보증 후순위사채 조기상환 콜행사를 위한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된다. 나머지 2160억원은 K-ICS 비율 개선과 유가증권 투자, 대출 및 단기금융상품 운용에 사용된다. 

 

MG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2월과 8월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만큼 건전성이 불안한 탓에 인수의향자가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예금보험공사가 추진 중인 MG손보 3차 매각에 사모펀드 두 곳이 참여하면서 매각성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인수의향자가 MG손보를 사들인 후 K-ICS 비율 제고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이 7000~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KDB생명의 경우 KDB산업은행의 지원이 이어지면 K-ICS 비율 개선이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겠으나 MG손보의 경우 매각이 성사되기 전까지는 건전성 제고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매각이 성사되는지가 MG손보의 K-ICS 비율 개선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예보가 인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만큼 매각가 부담이 줄면 건전성 제고 비용을 더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전성 제고를 위해서는 원매자가 비용을 들이는 것 외에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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