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카드사 1분기 실적 희비…‘비용 효율화’에 갈린 성적표
신한‧KB국민‧하나, 업황 악화 지속에도 순익 증가 '호실적'
비용 축소‧신사업 영업수익 증가로 안정적 수익 창출
우리카드, 조달‧대손비용 증가에 1분기 순이익 감소
"영업 효율화‧비용 증가 최소화로 재무구조 내실화할 것"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익 합산은 4067원이다. 각 사별로는 △신한카드 1851억원(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 △KB국민카드 1391억원(69.63% 상승) △하나카드 535억원(164.9% ↑) △우리카드 290억원(36.6% ↓)이다.
지난해 조달비용 상승과 연체율 악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 업황 악화를 마주한 카드업계는 올해도 업권을 둘러싼 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3개 지주계 카드사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비용 효율화와 신사업을 통한 영업수익 증가가 꼽힌다.
신한카드는 1분기 1조5300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2.1% 증가한 규모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의 성장으로 관련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으며 데이터 판매 매출도 같은 기간 31.3% 증가해 신사업 수익 성장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2250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8.1% 줄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결제 취급액 증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과 더불어 미래 사업을 위한 고객기반 역시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데이터 사업 영역에서도 수익 확대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영업수익은 1조3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일반관리비는 지난해 1분기 1593억원에서 9.4% 감소한 1443억원을 기록하면서 비용을 크게 축소했다.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에 비해 7.9% 증가한 1768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0.7%나 감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카드업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 업권 최고의 내실 성장 역량 확보,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통해 최상위 수준의 이익 창출력을 확보하고 이를 신성장동력 확보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본업의 선순환 성장 구조 확립을 통한 내실 성장 역량을 갖추고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5.8% 증가한 4975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유실적 회원이 증가하면서 연회비 수익과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달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및 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 모집 및 판촉비 절감 등으로 순이익 성장을 실현했다"면서 "특히 진성영업(신용판매)에 집중해 핵심 이익인 수수료 이익 강세가 두드러지며 이익성장세가 견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나카드에 밀려 카드업계 최하위로 밀려난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에도 최하위를 유지하게 됐다.
우리카드는 1분기 2270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다만 1220억원이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으로 인식됐다. 일반관리비는 전년 동기 660억원 대비 3.9% 늘어난 680억원으로 비용이 더욱 증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매출 확대 및 금융자산 수익성 제고를 통한 영업수익 증가에도 지속된 고금리 환경으로 인한 조달,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분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 "향후 영업 효율화와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통해 비용 증가를 최소화하며 재무구조 내실화 및 독자카드 고객 기반 본업경쟁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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