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총선 끝나자 쏟아지는 분양물량...5월 부동산 시장 활기 되찾나
5월 전국 3만4091가구 일반분양...절반 이상 수도권 집중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4039건...2년 7개월만에 최대치
업계 "분양 늘었지만 올해 마이너스 흐름은 유지될 듯"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5월 분양시장에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오며 시장이 활기를 찾을거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월은 청약홈 개편, 4월은 총선으로 인해 분양 시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이번 달 분양예정 물량은 4만 가구에 육박했으나 실제 공급으로 이어진 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10일 총선 이슈로 인해 국민적인 관심이 모두 그곳으로 향했기 때문에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 존재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당시 <뉴스투데이>에 "4월에 분양 예정이라고 알려진 곳들은 대부분 월말에 나오게 될 물량"이라며 "다만 5월로 미뤄질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의 언급대로 실제 공급으로 이어진 물량은 당초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조사한 4월의 분양예정 단지는 총 4만825가구이며 이 중 3만4091가구가 일반분양이었다. 이후 지난 24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까지 이뤄진 단지는 총2만4391가구(공급실적률 60%)이며 일반분양의 경우 1만8352가구로 50% 수준의 공급실적률에 머물렀다.
■ 5월, 3만여 가구 분양 나선다
이번 달 실제 공급까지 이뤄지지 못한 물량들이 대거 다음 달로 미뤄진 모양새다. 직방은 5월 전국에 43개 단지에서 3만9593단지가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6720가구) 대비 489% 증가했다.
수치는 조금 상이했으나 다른 업체도 비슷한 전망치를 내놨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5월 전국 36곳에서 3만3508가구가 공급되며 이 중 일반분양은 2만9671가구라고 전했다. 절반 이상인 1만6228가구(54.59%)가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지방에는 45.31%에 해당하는 1만3443가구가 예정돼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1만4327가구(48.29%)로 가장 많았으며 △충남 2904가구(9.79%),△강원 2297가구(7.74%) △전북 1735가구(5.84%) 등이 뒤를 이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변수가 많았던 대형 이슈들이 지나가면서 건설사들이 점차 분양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대장주 아파트가 공급되기 때문에 분양 결과 따라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늘어난 분양이 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
직방은 다소 다른 전망을 내놨다. 직방 관계자는 "공사비 급등 여파에 장기적으로 신규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분양 전망이 개선되고 있지만 불확실한 집값 전망 등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공인중개사들 역시 시장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공인중개사 A는 <뉴스투데이>에 "분양이 늘어나는 건 반길 일이지만 곧바로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며 "올해 상황은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시장을 비관적으로 봤다.
다만 전세가격이 9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나왔다. 부동산R114는 지난 26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관장 집계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4039건을 돌파하며 2년 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세가격이 꾸준히 상승해왔다는 건 임차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걸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 임차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한 것으로 짐작된다.
부동산 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공사비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주거 공간에 대한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그나마 부담이 덜한 수도권 중저가의 급매물들을 중심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대출 한도, 이자 비용 등)에서 전월세 시장에서 매매로의 갈아타기에 나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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