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선루프용 ‘투명도 조절 필름’ 개발 성공...전장 소재 사업 확대

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4.29 10:42 ㅣ 수정 : 2024.04.29 10:42

獨 전장 부품회사 베바스토와 수천억원대 계약 체결
올해 양산 인프라 갖춰 2025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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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춘 LG화학 전자소재사업부장(앞줄 왼쪽)과 얀 헤닝 멜펠트(jan henning mehlfeldt) 베바스토 첨단 유리 사업 총괄(앞줄 오른쪽)이 29일 '투명도 조절 필름' 계약을 체결한 후 사진촬영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LG화학이 차량 선루프용 ‘투명도 조절 필름(SGF)’을 개발해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소재 사업 확장에 나선다.

 

LG화학은 29일 자동차 선루프 시스템 분야 글로벌 리더 기업인 독일 베바스토(Webasto)와 SGF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향후 수년간 SGF를 베바스토에 공급한다.

 

세계 100대 전장 부품 회사 가운데 하나인 베바스토는 LG화학 SGF를 활용해 첨단 선루프 시스템을 만들어 유럽 완성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SGF필름 거래 규모는 수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며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SGF는 전기 신호를 통해 빛과 열 투과 정도를 조절하는 필름이다. 주로 선루프 등 자동차 유리에 쓰인다. 평소에는 불투명하지만 전압이 가해지면 내부 액정이 재배열해 투명해지는 점이 특징이다.

 

차량에 SGF를 적용하면 차량 실내 디자인을 차별화할 수 있다. 

 

운전자는 선루프 등 차량 유리를 구역별로 나눠 투명한 부분과 불투명한 부분으로 지정할 수 있다. 원하는 부분만 투명하게 만들어 음영이 생기는 곳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사생활 보호도 가능하다. SGF는 최근 프리미엄 차량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로 시장 규모가 수년 내 조 단위로 커질 전망이다.

 

LG화학은 기존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Electronics Materials) 분야에서 축적한 액정, 점·접착제 재료 기술과 정밀 코팅, 패턴 형성 기술 노하우를 통해 이미 국내외 200개가 넘는 SGF관련 특허를 보유 중이다. 

 

LG화학의 SGF는 타사 제품보다 빛의 간섭 현상이 적고 어느 방향에서 봐도 깨끗한 시야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LG화학은 올해 양산 인프라를 확보하고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LG화학은 연간 자동차 300만대에 적용할 수 있는 규모의 SGF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더 선명한 검은색(Clear Black)과 빠른 응답속도의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전면·측면 유리 등으로 SGF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 분야 기술력을 토대로 미래 성장영역인 모빌리티(이동수단)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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