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매출 1兆 돌파…항암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 ‘포부’
매출 1조원 돌파..."제약바이오 업계 비약적 발전"
글로벌 항암 제약바이오 사업으로 체질 개선 중
자회사 '아베오' 두경부암 후보물질 미 임상3상 본격화
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빅파마 승부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LG화학이 항암 전문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생명과학본부가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업계 내에서 비약적 성장을 이루어냈다. 최근 수 개의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하면서 전 세계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점쳐진다.
19일 공시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 2021년 6903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22년 8492억 원과 2023년 1조183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2021년 대비 42%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LG화학의 이 같은 성과 배경에는 기존 캐시카우인 당뇨 치료제 ‘제미글로’와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등의 지속적인 성장이 있다. 기존 캐시카우들은 지난 2021년 국내에서 4509억 원과 2022년 5488억 원, 2023년 7790억 원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항암제 전문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이하 아베오)의 매출이 합산되면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의 매출이 증대됐다. 특히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가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요 케시카우로 안착했다.
LG화학은 생명과학본부는 글로벌 항암 분야 톱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항암 치료제는 고가이며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즉 시장성이 좋다는 얘기다. 항암 분야에서 혁신 신약을 개발해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유럽에 시판한다면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궁극적으로 항암 중심의 글로벌 제약 사업을 하는 게 목표”라며 “항암 분야가 사업성도 풍부하지만, 혁신 신약을 개발해 환자의 완치율을 높이고자 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회적 책무도 크게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이 지난해 7000억 원을 투자해 아베오를 인수한 것이 항암 전문 제약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아베오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항암제와 당뇨, 대사질환 치료제, 세포치료제 등이다.
아베오는 지난 1월 두경부암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파이클라투주맙’의 미국 임상3상 시험을 본격화했다. 두경부암 치료제의 미국 시장은 지난해 16억 달러(약 2조 원)로 오는 2028년 27억 달러(3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파이클라투주맙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음성 두경부암 환자들의 치료 확대를 위해 개발됐다. HPV 음성 두경부암은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유전적 요인 및 생활 습관(흡연‧음주) 등으로 발병한다. 전체 두경부암 환자의 70%에 달한다.
이는 제약바이오 사업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LG화학의 이념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다.
문제는 신약 개발에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임상3상까지 진행하려면 수천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 해도 연구개발비 충당에 따른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LG화학에 생명과학본부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30.1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0.81% 감소한 280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임상시험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LG화학은 지난 2022년 7년간 2조 원을 투자해 글로벌 항암 전문 사업부로 키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화학의 지속적 투자로 신약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3상은 현재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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