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간판 떼는 롯데·현대…빅3 ‘복합쇼핑몰’ 대전 본격화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빅3가 '복합쇼핑몰'을 필두로 고객 모시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쇼핑은 복합쇼핑몰 '롯데몰'을 '타임빌라스'로 탈바꿈하는 리브랜딩 작업에 돌입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유치해 프리미엄 복합쇼핑몰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첫 번째 타깃은 '롯데몰 수원'이다. 경기도 수원은 지난 1월 '스타필드 수원'이 개점하면서 유통업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에 맞서 롯데몰 수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인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마친 후, 공식 명칭을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지난 25일에는 식품군을 포함해 총 69개의 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이번 리뉴얼은 '고객 경험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3층은 복합몰 최초 프리미엄 푸드홀인 '다이닝 에비뉴'가 들어섰다. 또한 젊은 가족 인구 비중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가족 관련 매장도 확대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몰 수원을 시작으로 주요 거점 점포와 신규 출점 복합쇼핑몰 명칭을 타임빌라스로 통일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롯데백화점 사업부에 주문한 '핵심 점포 중심의 리뉴얼'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김상현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핵심 점포 럭셔리, 프리미엄화를 우해 전략적 리뉴얼을 진행하고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신규 미래형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롯데백화점 본점과 수원점에 우선 리뉴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에 이어 '커넥트 현대'라는 새로운 브랜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커넥트 현대는 백화점과 아웃렛,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쇼핑몰 형태다.
먼저 오는 9월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커넥트 현대 부산'으로 리뉴얼 오픈할 게획이다. 8월부터 운영을 중단하고, 업태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다. 아울렛의 대형 이월 매장과 체험 매장을 이식하고, F&B(식음료) 사업장을 대대적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부산점을 통해 커넥트 현대를 선제적으로 선보인 이후, 신규 점포와 효율이 낮은 지역 중소 점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 역시 '스타필드'를 필두로 복합쇼핑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 스타필드 수원을 오픈한 데 이어, 스타필드의 하위 브랜드인 스타필드 빌리지를 전국 곳곳에 짓는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더 작은 1만평 안팎의 규모로 개발, 인근의 도보 이용 고객을 타깃으로하는 모델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복합쇼핑몰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 때문이다. 이제는 온라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쇼핑'만을 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지 않는다는 것. 결국 '체험' 요소를 강화해야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졌다"며 "소비자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단순 '쇼핑'뿐만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체험 요소를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복합쇼핑몰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