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경기도 수원이 최근 MZ세대의 핵심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월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롯데몰 수원이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오픈하면서 많은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다양한 브랜드와 콘텐츠를 구비한 복합 쇼핑몰을 선보이며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월 말 개장한 스타필드 수원의 누적 방문객이 185만명(2월 21일 기준)을 달한다.

개장 이후 첫 주말에는 하루에만 14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주변 교통이 마비되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스타필드 수원의 흥행에 대해 지역 특색에 맞춰 'MZ세대'를 겨냥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단계 진화해 MZ세대에 초점을 맞춘 2세대 스타필드이다. '스테이필드(Stay Field)'라는 콘셉트 하에 여유롭게 머무르면서 먹고, 둘러보고, 체험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간(Field)을 지향하고 있다.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만큼 성수, 홍대 등 일부 서울권에서만 볼 수 있던 인기 브랜드와 서비스가 대거 입점했다. 성수동 핫플레이스 복합문화공간 'LCDC'가 대표적이다. 성수 놀거리 핫 플레이스로 유명한 오롤리데이의 편집샵 '해피어마트'도 첫 대형 매장을 선보인다. 

수도권 스타필드 최초로 오픈한 '별마당 도서관'은 MZ세대 포토 스팟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푸드 편집숍부터 미쉐린 가이드 맛집까지 F&B 특화 콘텐츠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그 결과 평일 낮부터 오픈런이 이어지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취미와 문화·스포츠·반려견과 일상을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 특화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도 MZ세대 발길을 이끌고 있는 경쟁력 중 하나다.

롯데몰 수원점도 반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MZ세대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섰다. 먼저 '레저 테넌트'를 대폭 강화했다. 핵심 상품군인 스포츠와 골프를 중심으로 35개의 매장을 열었다. 수원 지역의 생활 체육 참여 인구 비율은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50% 이상으로 롯데몰 수원점은 '레저‧스포츠 마니아들의 성지'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레저 테넌트의 하나로 먼저 오픈한 아웃도어 상품 군에서는 아크테릭스와 시에라디자인, 스노우피크 등 프리미엄 캠핑과 아웃도어 브랜드를 대거 도입한 결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매출이 오르는 등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리뉴얼의 또 하나의 핵심 테넌트인 '키즈 상품군'에서는 쇼핑과 체험을 테마로 총 10개의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에 선제적으로 도입한 초대형 키즈 매장인 나이키 키즈와 뉴발란스 키즈 메가샵과 더불어 수원 최대의 키즈 조닝을 완성했다.

특히 이번 리뉴얼을 통해 롯데만의 키즈 복합 매장인 ‘킨더 유니버스’를 론칭한다. 아동의 발달에 필요한 경험 콘텐츠를 총망라했다. 

롯데몰 수원점은 연내 그랜드 리뉴얼 오픈 시점까지 순차적으로 개편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달에는 유통 업계 최초로 ‘무신사 스탠다드’를 오픈하고 4월에는 국내외 맛집을 총망라한 1500평 규모의 ‘프리미엄 푸드홀’도 선보인다.

4월까지 새롭게 선보이는 우수 고객 라운지에는 신규 컨셉트를 적용하고 고품격 컨시어지를 제공하는 등 우수 고객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경기 남부는 대학가도 있고, 대중교통 편의성도 있어 젊은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백화점과 쇼핑몰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유통업계 간 주도권 쟁탈전은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