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K-패스' 시행 앞두고 고객 확보 경쟁…"점유율 확대 기회"
5월부터 K-패스 사업 시행…카드사들 관련 상품 연달아 출시
교통비 추가할인‧생활영역 할인 등 혜택으로 소비자 확보 나서
신용판매 수익 감소…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위해 점유율 늘려야
"직장인 수요 예상…비용 들더라도 '규모의 경제' 갖추려는 전략"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국토교통부의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 사업(K-패스)가 5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카드업계가 K-패스 상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평치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점유율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패스는 높아진 국민 대중교통비 부담을 완화와 정기적인 대중교통 이용 장려를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대중교통비의 일정비율을 익월에 돌려받을 수 있다. 청년층 30%, 저소득층 53%, 일반인은 20%를 환급받을 수 있다.
이는 현재 시행 중인 알뜰교통카드의 이용 불편을 개선하고 혜택을 확대한 사업이다. 기존 알뜰교통카드는 도보‧자전거 등 이동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로 환급하고 출발지와 도착지를 기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K-패스는 이동거리에 관계없이 지출금액의 일정 비율을 환급해주고 출발지와 도착지 기록도 필요없다.
K-패스 참여 지자체도 현재 176개에서 5월부터 189개로 확대돼 인구수가 10만명 이하인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K-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드업계는 K-패스 시행에 맞춰 관련 상품을 내놓고 추가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K-패스 신한카드'를 출시한다. K-패스 신한카드는 환급 혜택에 더해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10% 할인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간편결제 이용시와 배달앱(배달의민족‧요기요), 편의점(GS25‧CU), 커피전문점(스타벅스‧메가MGC커피‧매머드커피), 이동통신요금, 올리브영, OTT, 병원·약국업종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접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와 함께 'K-패스 체크카드'도 선보였다. 대중교통 10% 추가 할인과 함께 간편결제 및 일상 생활에서 2% 할인해 준다.
KB국민카드도 'KB국민 K-패스카드'를 선보인다. 이 카드는 대중 교통비 할인과 더불어 다양한 생활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발급 가능하다. 신용카드는 △대중교통(버스‧지하철) 10% △생활서비스 영역(이동통신‧커피‧약국‧편의점‧영화‧패스트푸드점) 5%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KB Pay로 생활서비스 할인 영역에서 이용 시 추가 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는 대중교통(버스‧지하철) 10% 할인과 함께 신용카드와 동일한 생활서비스 영역에서 1% 포인트리 적립해 준다. KB Pay로 생활서비스 할인 영역에서 이용하면 추가 1%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BC카드 역시 'BC바로 K-패스 카드'를 출시한다. BC바로 K-패스 카드는 △대중교통 15% △주요 OTT/스트리밍 서비스 15% △편의점 5% △이동통신요금 5% △해외 가맹점 3% 결제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 발급 후 실물카드 수령 전이라도 BC카드 페이북과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로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대중교통 등 캐시백 혜택을 적용 받은 결제금액 또한 전월실적으로 인정된다.
삼성카드도 'K-패스 삼성카드'를 출시하며 경쟁에 나섰다. K-패스 삼성카드는 K-패스 마일리지 적립은 물론 추가 교통비 할인과 다양한 일상영역 할인을 제공한다.
K-패스 앱에서 K-패스 삼성카드를 이용 카드로 등록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기본으로 받을 수 있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적립 익월 고객 계좌로 입금된다. 이외에도 대중교통 10% 할인 혜택과 커피전문점 20%, 구독서비스 20%, 온라인쇼핑몰‧온라인패션몰 3% 등의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가 K-패스 관련 상품에 혜택을 제공하며 경쟁에 나선 것은 K-패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고객 확보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 가운데 교통비를 아끼려는 이들이 카드 발급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낮은 가맹점수수료율 때문에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비용을 들여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까지 고객 확보에 나서는 것은 유입된 고객이 카드대출, 플렛폼 등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용판매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들여 혜택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이 카드사 간편결제 앱을 이용하는 등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서도 많은 고객의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결국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라며 "K-패스 사업의 경우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클 것으로 보여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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