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4.26 18:06 ㅣ 수정 : 2024.04.26 18:06
협력사 근로환경 개선 등 맞춤복지 사업 시행…공동 어린이집 조성 시작 이정식 장관 "우리 기업이 세계적인 ESG 위상 가질 수 있도록 제도화할 것" 이동석 현대차 사장, "자동차 업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동행 지켜봐 달라" 최준영 기아 사장, "모빌리티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협력관계로 진화 기대" 이건국 삼보오토 사장, "근로조건 향상과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에 박차 가할 것"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자동차산업에서 ‘대기업과 협력사 간 격차 완화와 약자 보호’를 위한 대규모의 상생 협약이 체결됐다.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는 2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기아360에서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기아, 중소협력사2차 10개사와 함께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문성준 현대차‧기아 협력회장, 이건국 삼보오토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미래차 전환‧탄소 중립 등 자동차업계의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소협력사의 근로여건 향상이 중요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11월20일 현대차그룹 글로벌상생협력센터에서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열고 상생협의체를 발족했다.
상생협의체를 발족한 이후 협력사 46개사의 노‧사 간담회, 20회에 걸친 권역별 중소협력사 설명회 등 현장의견을 토대로 과제를 발굴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기아는 복리후생‧인력양성‧산업안전 등 근로여건 전 부문에 걸쳐 약 120억원 규모의 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현대차‧기아는 중소협력사의 복지 증진을 위한 재원을 출연하고 근로환경 개선, 휴가비 등 협력사 여건에 맞춤 복지사업을 시행한다. 또 협력사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을 위해 공동 어린이집을 최초로 신설한다.
아울러, 자동차산업에 새롭게 진입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장기근속에 따른 지원금을 지급하고, 산업전환과 관련된 교육과 컨설팅도 확대한다. 중소협력사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노후‧위험 공정 개선비용을 지원한다.
완성차기업 뿐만 아니라 1차 협력사도 힘을 보탠다. 업계 최초로 1차 협력사 협력회는 2‧3차 협력사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재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또 산업 전반의 상생 문화 확산을 위해 현대차‧기아는 1차 협력사의 상생 노력에 대한 제도를 개선하고, 인센티브 제도를 검토한다. 이에 더해 기존의 생산성 향상 컨설팅과 기술유출 보안 관리, 해외수출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고, 저금리대출 등 2‧3차 협력사를 위한 금융지원도 지속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오늘 우리는 상생 협약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자동차산업 생태계로 나가기 위한 첫 시동을 걸었다”고 하면서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중요한 만큼 정부도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인 ESG 선도기업의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의 상생 노력을 널리 알리고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화 되지 못한 노동 약자를 체계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가칭 ‘미조직근로자지원과’ 신설을 위한 조직개편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자동차산업 상생협력을 위한 우리의 다짐이 함께 나아간다는 의미의 ‘동행(同行, 함께 나아가다)’을 넘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동행(同幸, 함께 행복하다)’이 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아와 현대차, 협력사들은 자동차산업이 제조업을 넘어 모빌리티 산업으로 한 걸음 도약하기 위한 유기적 협력관계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의미를 더했다.
이건국 삼보오토 대표이사는 “이번 상생협력을 통한 다양한 지원을 마중물 삼아, 자동차산업 협력업체 모두는 근로조건의 향상과 생산성 확대와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에 더 박차를 가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