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이참에 멤버십 갈아탈까...쿠팡 '와우 멤버십' 인상에 유통업계 '재격돌'

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4.16 11:00 ㅣ 수정 : 2024.04.16 11:00

쿠팡 와우 멤버십 월 요금 7890원으로 인상…다양한 혜택 강조
소비자 일부는 반발…이탈 고객 잡기 위한 '멤버십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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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쿠팡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그룹과 네이버, 11번가, 컬리가 쿠팡을 이탈하려는 소비자를 가로채기 위해 멤버십 비용을 인하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면서 '멤버십 대전'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3일 무료배송·무료반품 등 혜택을 제공하는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지난 2021년 12월 2900원에서 가격을 올린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기존 회원은 오는 8월부터 새로운 요금이 적용되며, 이전까지는 변경 전 요금으로 멤버십 이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을 '수익성 강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6조원 이상의 적자가 누적된 탓에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게다가 2026년까지 '전국 로켓배송'을 목표로 3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계획한 만큼 불가피하게 멤버십 요금 인상을 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와우 멤버십 회원 1400만명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쿠팡의 멤버십 수입은 연간 8388억원에서 1조3246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수긍보다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쿠팡의 편리함과 다양한 혜택을 따졌을 때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한편, "인상폭이 과도해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혼란을 틈타 멤버십 요금을 잇따라 인하하는 경쟁사들도 등장하면서 유통업계 판도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 쿠팡 "쇼핑부터 엔터테인먼트·음식배달까지…'와우멤버십' 압도적 가성비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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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쿠팡]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통해 쇼핑부터 엔터테인먼트, 음식배달까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이번 멤버십 가격 인상의 근거로 들었다.

 

현재 와우 멤버십은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당일배송 등 각종 무료 서비스 외에도 와우회원 전용 상품 할인 등을 포함해 약 10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와우 혜택에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을 추가해 비싼 배달비 걱정없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배달비 0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국내 주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멤버십 서비스들의 월 요금과 비교했을 때 와우 멤버십 요금이 반값에 불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부 OTT 멤버십의 월요금은 최대 1만7000원에 달한다. 반면 와우 멤버십은 하나의 멤버십으로 다양한 혜택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가성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또 무료 배송·반품·직구·OTT·음식배달 등 5가지 서비스를 모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와우회원의 경우, 비(非) 멤버십 회원과 비교해 연 평균 97만원(멤버십 월 요금 제외 시 약 87만원)상당의 비용절약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와우회원 중 이용률이 높은 수백만명은 △무료 로켓배송(건당 배송비 3000원) △무료 반품(건당 5000원) △무료 직구(건당 2500원) △각종 와우 전용 상품 할인 등으로 월 평균 8만원, 연평균 100만원 가량 할인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혼란 틈타 경쟁사는 '멤버십 가격 인하·혜택 강화'…'멤버십 경쟁' 한 층 치열


 

다만 일각에서는 연간으로 계산하면 10만원에 육박하는 와우 멤버십 요금에 "부담이 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소비자 반응에 따라 쿠팡을 이탈하려는 소비자를 가로채기 위한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이에 멤버십 가격을 인하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등 유통업계 내 '멤버십 경쟁'도 한 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5월 한 달간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대폭 인하한다.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은 지난해 6월 출시한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G마켓·옥션, SSG닷컴 등 6개 계열사의 구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상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미가입자로 G마켓과 옥션을 통해 신규로 가입할 경우 해당된다. 행사 기간 가입한 고객은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받게 된다. 사실상 4900원으로 2년간 멤버십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네이버의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오는 7월 15일까지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을 1만원 이상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배송비 할인 쿠폰(3500원)을 매일 지급하는 방식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이용자나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이용자가 대상이다. 이 기간에 신규 가입하는 회원은 3개월 구독료인 1만4700원을 절약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현재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이다.

 

이외에도 11번가가 SK텔레콤 연계 멤버십인 '우주패스'의 첫 달 가입비를 9900에서 1000원으로 내린다. 컬리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멤버십 회원만을 위한 '컬리멤버스위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멤버십에 가입하면 첫 달 회비가 무료다. 멤버스 구독료 면제 혜택은 지난해 8월 출시 첫 달 기념 이벤트 이래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쿠팡 서비스 이용률이 낮았던 일부 소비자가 대체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멤버십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경쟁사 입장에서는 멤버십 회원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이미 쿠팡의 편리함과 다양한 서비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 탈퇴 규모는 미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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