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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금리 동결 ① 은행권

물가·부채 불확실성...긴축 완화 지연에 대출차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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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4.12 10:18 ㅣ 수정 : 2024.04.12 10:18

1년 3개월 동안 10회 연속 금리 동결돼
심상치 않은 물가..미국 금리 인하 기대↓
긴축 완화 지연에 시장금리 상승 자극도
불확실성에 은행 대출금리 더 오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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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긴축 완화 시점이 미뤄질 것이란 관측에 한국은행 통화정책 운용 셈법도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안갯속으로 빠지면서 상승한 시장금리가 은행 대출금리를 자극할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50%로 0.25%포인트(p) 인상한 뒤 같은 해 2·4·5·7·8·10·11월과 올 1·2월에 이어 이달까지 10번 째 동결 결정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권 보유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응답은 98%에 달했다. 민간소비 침체 우려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098조원에 육박한 점도 기준금리 유지 필요성에 힘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하고, 한국은행도 7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자지수(CPI) 상승률이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인 3.5%를 기록한 게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면 한국은행도 통화정책 운용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미국(연 5.25~5.50%)과 한국의 금리차는 2.00%p로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국내 경기·물가 뿐 아니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돌입 시점이 국내 기준금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적어도 6월까지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로 채권금리가 뛰면서 시장금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 50분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55%로 전일(연 4.36%) 대비 0.19%p 급등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지속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한국 국채금리를 오르게 하고, 국내 금융채(은행채)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은행은 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시장의 기준이 되는 준거금리에 마진 성격인 가산금리를 더한다. 준거금리에 해당하는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전체 대출금리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를 종합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 2월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평균은 연 3.98%로 전월(연 4.10%) 대비 0.12%p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2월(연 3.88%)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연초 제기된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금리가 내려간 데다 은행들이 대출 유치 경쟁에 가산금리를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지난 2월 3.62%로 전월(3.66%)과 비교해 0.04%p 내려갔다. 

 

다만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금리 인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잔액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주담대 상품이 대상이다. 여기에 연내 미국·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까지 후퇴할 경우 대출금리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대출 재원을 조달할 때 드는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지 않는 이상 대출금리 변동성은 크지 않다”면서 “체감 대출금리는 신규와 잔액을 나눠서 봐야 하는데, 변동 주기가 오기 전이라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적용된 고객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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