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엔터테인먼트 업계 첫 대기업집단 지정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방탄소년단(BTS)과 뉴진스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을 산하에 둔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에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10일 하이브의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의 자산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9.8% 성장한 5조34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 총액이 5조원을 초과하는 기업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는데, 하이브는 이 기준을 충족시키게 됐다. 이는 하이브에 공시 의무와 함께 다양한 규제의 적용을 의미한다.
하이브의 설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방시혁 의장도 대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5년 2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시작한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통해 업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쏘스뮤직(2019년), 플레디스(2020년) 등을 인수하며 규모를 확장했고, 2020년 10월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가 소속된 이타카 홀딩스 인수 등 대담한 전략을 선보였다. 또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손잡고 새로운 걸그룹 캣츠아이를 론칭하는 등 활발한 글로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빌보드에서도 주목받아, 방시혁 의장과 하이브 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 스쿠터 브라운이 '빌보드 파워 100'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의 입대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는 세븐틴, TXT, 엔하이픈, 뉴진스, 르세라핌 등의 후배 그룹과 아티스트들의 활약으로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
하이브는 현재 국내외 다수의 레이블을 운영하며, 각 레이블마다 독특한 색깔의 아티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