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한화오션, 에너지 사업 다각화로 경쟁력 갖춰야

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4.08 18:13 ㅣ 수정 : 2024.04.08 18:13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통한 매출 1조 달성 및 지속성장 여부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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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건조·인도 사업을 해온 기존 사업에서 최근 해상풍력 등 에너지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조선업계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선박 사업에만 안주하지 않고 여러 분야로 사업 영토를 넓혔다.  이에 비해 한화오션은 사업 다각화가 경쟁업체에 비해 다소 더디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이번에 새롭게 인수하는 해상풍력과 플랜트 사업으로 다른 조선사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조선 3사 가운데 한국 최대 규모 야드(선박 건조 공간)를 갖춘 HD한국조선해양은 풍부한 인력과 공간 그리고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이 흉내 내지 못하는 다양한 선종(선박 종류)을 수주해 조선업계 1위를 지켜왔다.

 

이에 비해 다른 조선업체들은 야드 규모 한계 때문에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컨테이너선 등에 주력한 수주·건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 예로 삼성중공업이 최근 수년 간 전세계에서 발주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해양플랜트의 일종)' 7기 가운데 5기를 수주해 세계 최고수준의 해양플랜트 역량을 뽐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비해 한화오션은 다른 기업과 비교해 이렇다 할 만한 차별화된 역량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물론 한화오션이 해양 방산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방산 분야는 성장이 느리고 이에 대한 성과도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해상풍력 등을 통한 에너지 사업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를 보여주듯 한화오션은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발전기, 터빈 및 발전소 설비 제작·설치, 소유 및 운영, 기관제조 판매 △에너지 관련 사업투자, 운영, 기술 개발, 설비 제작 및 판매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어 한화오션은 지난 3일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로부터 해상풍력/플랜트 사업을 402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은 고무적이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플랜트 사업에서만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매출 확대와 이익 증가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화오션이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에너지 사업으로 수익을 늘리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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