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태풍에도 끄떡없는 '무신사·29CM'...순항 비결은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29CM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하며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 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국내 패션 플랫폼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간 중국에서 저가에 생산된 도매 상품을 웃돈을 받고 판매하던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소비자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무신사와 29CM는 사용자수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약 50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이후 △10월 30.4% △11월 26.5% △12월 22.6% 등 지난해 4분기부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같은 기간 무신사가 운영하는 여성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의 MAU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29CM의 MAU는 전년 동기 대비 60.5% 증가한 122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57.2% △1월 48.5% △2월 50.1% 등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신사와 29CM의 이같은 성장세 비결로는 다른 패션 플랫폼과 달리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점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무신사와 29CM에는 '개성있는 디자인'과 '탄탄한 팬덤'을 가진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즉,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가진 셈이다. 여기에 '협업 상품', '선발매·단독 발매 상품'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무신사의 경우, 무신사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기획 상품을 판매하는 '무신사 에디션'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유튜버·인플루언서와 입점 브랜드 간 협업을 늘리면서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헤비어 x 곤조 컬렉션 상품'은 무신사 랭킹 1, 2, 3위에 오르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비헤비어의 3월 총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7배 이상 신장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3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에디션은 참여 브랜드의 팬층과 인지도를 넓힐 뿐만 아니라 거래액 증대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협업을 통해 입점 브랜드의 새로운 시도와 세일즈 극대화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9CM 역시 선발매 또는 단독 발매를 통해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도 어프어프와 폴뉴아, 스메그 등 다양한 브랜드의 선발매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선발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쿠폰도 제공하며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오프라인과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는 현재 총 6개의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1년 서울 홍대에 1호점을 낸 이후 강남, 성수, 명동, 부산, 대구까지 매장을 점차 확대했다. 최근에는 롯데몰 수원에 무신사 스탠다드의 첫 번째 숍인숍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29CM도 2022년 더현대 서울, 더현대 대구에 '이구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매장 문을 열었다. 서울 성수동에서는 '이구성수'를 운영하며 다양한 오프라인 팝업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이외에도 오프라인 확장을 통해 신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과 취향의 고객이 찾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 구성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