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2기’ 닻 올렸다...성장성 극대화, 최우선 과제로

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3.29 08:30 ㅣ 수정 : 2024.03.29 08:30

2021년 토스뱅크 출범 후 첫 대표이사 교체
‘재무·전략 전문가’ 이은미 대표 체제 본격화
고객 성장·혁신 상품 등 시장 영향력 확대돼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에 건전성 관리 과제
“혁신 DNA 이어가고 성장 지속가능성 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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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2기 경영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다양한 금융 혁신 실험으로 시장 내 존재감을 드러내 왔는데, 앞으로는 성장 동력 극대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은 연간 흑자 전환 달성과 자산 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지목된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은미 전 DGB대구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21년 10월 토스뱅크 출범부터 함께했던 홍민택 전 대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연임하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는 서강대 컴퓨터공학 학사와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통역학 석사를 취득한 뒤 삼일회계법인.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스탠다드차타드, 도이치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대구은행 등 국내외 금융사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이 대표는 재무와 전략, 리스크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힌다.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 대표 추천 당시 “국내·외를 아우르는 폭 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 및 조직 관리 역량, 통찰력 등이 토스뱅크를 이끌어갈 최적의 리더십에 해당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케이뱅크(2017년 4월)와 카카오뱅크(2017년 7월)에 비해 출범이 늦었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토스뱅크 고객 수는 올 1월 900만명을 넘겼고, 현재는 1000만명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범부터 1000만 고객까지 걸린 기간은 카카오뱅크가 2년, 케이뱅크가 6년 10개월이다. 

 

토스뱅크가 출범 때부터 주력한 다양한 금융 혁신이 빠른 고객 증가에 기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시입출금식통장(파킹통장)에 시장금리 대비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매일 이자를 지급하거나 가입 즉시 이자를 수령하는 정기예금 출시, 평생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적용한 외화통장 출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토스뱅크가 시도한 금융 상품을 기성 금융사인 시중은행에서 벤치마킹하는 등 시장 영향력과 위상도 커져가는 흐름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 중 하나인 금융권 ‘메기’ 역할 수행에 충실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대표는 그동안 토스뱅크의 혁신 성과를 계승하고 본궤도에 오른 성장성 극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에선 토스뱅크가 차근차근 늘려가는 여·수신 상품 라인업에 주목한다. 토스뱅크는 아직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운용하지 않고 있는데, 어떤 차별화를 반영할지가 관심이다. 

 

이 대표는 취임 후 토스뱅크 임직원들과 가진 다운홀 미팅에서 “혁신 DNA를 이어가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은행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며 “혁신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이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과 건전성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출범 후 첫 분기 흑자(86억원)를 기록했는데,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 여신 잔액이 2022년 말 8조64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2조3500억원으로 43% 늘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끝내 실패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의 의무인 중·저신용 대출 공급 과정에서 나타난 건전성 악화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 연체율은 1.18%로 카카오뱅크(0.49%), 케이뱅크(0.90%)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여기에 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돼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NPL)이 차지하는 비율도 토스뱅크는 1.27%에 달한다. 역시 카카오뱅크(0.41%), 케이뱅크(0.88%) 대비 높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 대출 목표치를 일괄 30%로 맞추고 말잔(말기 잔액)에서 평잔(평균 잔액) 기준으로 전환한 만큼, 토스뱅크도 그동안 누적된 건전성·리스크 해소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1000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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